“기후변화, 매년 25만 명 목숨 앗아갈 것”

의료 전문가들 역시 경각심 가지고 환자를 교육해야 한다

콜린스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해 2030년부터 매년 25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며, “의료진도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는 이야기는 더 새로운 것도 없다. 지난 여름만 해도 한국에 퍼부은 집중호우로 침수된 주차장에 있던 사람들과 반지하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죽었다. 미국 ‘카운티케어 헬스 플랜’의 최고 의료 책임자이자 산부인과 종양학자인 이본 콜린스(Yvonne Collins) 박사는 이런 경각심으로 ‘기후와 건강에 관한 의학 컨소시엄’에서 기후, 건강 및 형평성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건강 의료 매체 ‘메드페이지 투데이’에 “지역사회와 정부 및 비영리 단체, 의료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기후 변화로 인한 조기 사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은 2018년 ‘건강과 기후 변화에 대한 랜싯 카운트다운’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로 2030년부터 매년 25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무더위로 인해 심장 및 신장 질환, 열 스트레스(heat stress) 및 다른 치명적인 열 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고, 특히 도시 노년층과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전염병의 패턴을 바꿔 놓으며, 식량과 안전한 식수, 깨끗한 공기를 오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 박사는 “25만 명이라는 숫자는, 대략 뉴욕 버펄로시의 전체 인구다. 우리는 그만큼의 사람들을 매년 잃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임산부, 어린이, 소수 민족, 노인, 만성 질환자, 저소득 지역사회의 취약 계층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가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 열사병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천식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고 미립자 물질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또 이는 꽃가루 알레르기, 기침, 재채기, 가려움증, 알레르기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은 산불과 먼지 폭풍을 일으키고, 물과 공기의 질을 악화한다.

반면, 극심한 강우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악화하는 곰팡이를 늘어나게 하고, 실내 공기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기후 변화는 가뭄과 산불을 발생하고, 이것은 대기질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산불로 인한 연기는 가슴 통증, 호흡기 감염, 천식 악화 등을 유발하는데, 이는 조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콜린스 박사는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 중 하나는 열사병이라고 언급했다. 높은 온도는 호흡기와 심혈관 및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 임산부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해 조산할 수 있으며, 아기는 천식, 기도 상층부 감염, 기침, 저체중과 신경 발달 지연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재난을 피해 이주하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등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받는다.

콜린스 박사는 “변화의 시점이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와 동료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들의 환경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질문해서 그들에게 대기질 수준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등의 권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환자가 재난 상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인지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지역사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공무원들과 협력해, 도시에 녹지를 조성해 도시 열섬 효과를 줄이고 홍수에 대비할 것, 빗물을 수집해 가뭄에 대비할 것, 홍수 위험 지역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취약 계층의 주거 등을 재배치할 것 등을 제안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불을 끄고, LED 전구를 사용하고, 고기를 덜 먹고, 걷거나, 자전거를 더 타는 것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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