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치료, ‘여성의 성 기능’도 중요

성 기능 장애 있어도 남자 환자만 의사와 논의

여성 환자들은 성 건강에 관해 더 많이 질문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 건강 매체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25일(현지 시간)  브라카 요법 치료를 받은 사람을 조사한 결과 성에 대한 언급 빈도는 성별에 달랐다고 보도했다.  브라카 요법은 전립선암과 자궁경부암에 치료법으로 성 기능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미국 미시간대 로겔 암 센터의 제이미 타카예수(Jamie Takayesu) 박사는 “남성들과는 발기 기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여성들과는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의사들이 여성 환자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초기 상담에서 남성과 여성이 성 건강에 대해 논의하는 빈도에 놀라운 차이가 있었다”며 “여성 환자의 63%가 정기적으로 성적 건강에 대해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자궁경부암에 걸린 여성 126명과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 75명을 조사했다. 브라카 요법은 치료할 암에 직접 기구나 바늘을 꽂아 방사선동위원소를 삽입한다. 타가예수 박사는 “브라카요법을 사용한 여성의 최대 90%가 통증과 불쾌감을 일으키는 질 건조증 등 성 기능 장애를 경험하고, 남성의 약 50%가 치료 후 성 기능 장애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환자자기평가결과(PRO)를 검토해 보니 자궁경부암에 걸려 치료를 받은 여성 중에 성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립선암에 걸려 치료를 받은 남성 중 81%가 이를 언급한 것과 대조된다.

전립선암이나 자궁경부암으로 브라카 치료를 받는 남녀 모두 어느 정도 성 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성 건강에 대해 남성보다 의사와 논의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왜 여성들은 성적 건강에 대해 질문을 덜 받는가? 이에 대해 타카예수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고 더 많은 치료를 받는다. 성 기능은 어떤 치료가 그들에게 가장 좋은지를 평가하는 방법이 된다. 여성의 성 건강에 접근하기 위해서 더 많은 단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방사선 종양학과와 산부인과, 그리고 다른 전문 분야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성 기능 장애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 등 의료 제공자에게, 여성이 성 건강에 대해 편하게 논의할 수 없도록 영향을 미치는 암묵적인 편견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성의 성 건강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하고 중요하게 다뤄진다면, 방사선 종양학자들이 치료법을 바꾸는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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