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나쁘고 나이 든 암환자…진단 전 ‘이런 증상’ 보여

통합적인 관리로 ‘말기’ 환자 치료 개선해야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암 환자에 대해서도 그 삶과 병의 경로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완화의료, 호스티스 등 말기 암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 진행 상태(예후)가 나쁜 노인 암 환자는 암 진단 이전에 보행 장애 등 각종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팀이 노인의료보험(메디케어) 1998~2016년 청구와 관련된 미국 건강은퇴연구(HRS)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예후가 나빠 1년도 채 살기 힘든 암으로 진단받은 65세 이상 참가자 2105명(평균 연령 76세, 여성 53%)를 분석했다. 참가자 가운데 34%는 폐암, 21%는 위장관암 환자였고 이들의 생존기간은 9.6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암 진단을 받기 전 참가자의 약 65%는 계단을 오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36%는 최근 2년 동안 낙상 사고를 당한 적이 있으며, 32%는 기억력이 뚝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기능 장애, 보행 장애, 낙상에 따른 고통, 기억력 저하 등 증상을 거쳐 예후가 불량한 암 진단을 받았다는 뜻이다.

또 참가자의 49%는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35%는 혼자 살았다. 노인의료보험 청구 이전의 기능 장애와 낙상은 85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65~74세는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할 가능성이 낮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과 신체 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UCSF 의대 매지 쩡 교수(종양학·혈액학)는 “암 예후가 나쁜 모든 노인에 대해서는 1차 진료의사와 노인과 전문의, 완화의료 종사자 등이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기저질환 또는 증상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예후가 나쁜 노인 암 환자의 치료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The epidemiology of preexisting geriatric and palliative conditions in older adults with poor prognosis cancers)는 ≪미국 노인의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커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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