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편두통’이 치매 위험도?…철저히 대비해야

여성 환자, 남성의 3배…'비상용 키트' 준비 바람직

국내 편두통 환자들도 비상 상황에 대비, 미국 등 선진국처럼 철저히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사람의 약 6.5%가 편두통을 앓는다. 편두통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더 많다. 특히 편두통을 앓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1.65배,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2.2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편두통 환자는 심각한 증상으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별다른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편두통에 좀 더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WebMD)’의 자료를 토대로 ‘유독 여성에 많은 편두통…비상용 키트에 넣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편두통 환자들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1.비상용 키트

편두통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밤낮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집, 직장, 학교, 쇼핑몰 등 어느 곳에서나 느닷없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의 첫 징후가 나타날 때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진통제 등을 가까이 두는 게 좋다. 배낭, 토트백, 자동차 등에 보관할 수 있는 비상용 키트를 갖추면 큰 도움이 된다.

2.진통제

두통이 시작되자마자 진통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머리가 지끈거리기에 앞서, 눈이 흐릿하거나 손 또는 얼굴이 따끔거리는 등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의 기미를 눈치채는 즉시 진통제를 먹는 게 좋다.

3.물

필요할 때 물을 속히 마실 수 있어야 한다. 탈수가 되면 편두통을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비상용 키트에 물을 담아둔다면 목이 마를 때 곧바로 마실 수 있다. 편두통이 생길 때 물을 마시면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땅바닥 등에 떨어진 알약을 씻을 물이나 이마에 헝겊으로 적실 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4.카페인

인스턴트 커피 또는 차를 비상용 키트에 보관하면, 편두통이 생겼을 때 굳이 커피숍을 찾아 헤맬 필요 없다. 카페인 성분은 통증을 완화하고 진통제의 효과를 높여준다. 뜨거운 차가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면 티백 한두 개 분량을 준비해 둔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무리가 뒤따른다. 반동성 두통(rebound headaches)이 생길 수 있다. 편두통이 잦은 환자는 카페인을 섭취해도 되는지 담당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5.냉찜질용 및 찜질용 팩

이마에 냉찜질을 하면 편두통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다. 온찜질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냉찜질팩과 온찜질팩을 사서 비상용 키트에 넣어둔다. 냉찜질팩은 냉동실에 넣어둬야 하는 아이스팩보다 사용하기에 훨씬 더 편리하다.

6.선글라스와 귀마개

일반적으로 어두운 방이 편두통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외출 중 편두통이 발생하면 여의치 않게 된다. 선글라스를 미리 준비했다 이럴 때 쓰면 좋다. 선글라스는 앉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빛을 줄여준다. 깜박이는 밝은 조명 아래선 두통이 더 심할 수 있다. 조용한 곳에서 쉴 수 없을 땐 귀마개로 소음을 차단한다.

7.메스꺼움 치료제

편두통은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다. 위장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메쓰꺼움을 가라앉히는 약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8.멀미용 봉지

메스꺼움 치료제의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고, 증상도 만만치 않으면 멀미용 봉지를 준비해야 한다. 약국에서 살 수 있다. 봉지에 토한 것을 받아 버릴 수 있다.

9.긴장을 푸는 데 좋은 도구

바이오피드백은 긴장을 푸는 법을 가르쳐주는 시스템이다. 센서가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 도움을 준다. 이 시스템은 웨어러블 기기(옷, 시계, 피부 등에 부착 또는 삽입하는 기기)를 쓰는 경우 활용할 수 있다. 잔잔한 음악으로 긴장을 풀 수 있다. 음악 플레이어와 헤드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지 가능하다.

10.편두통 일기

일단 편두통을 통제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면, 통증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한다. 통증의 시작 시간, 통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 등을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환자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 것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 기록 작업을 할 수 있다.

11.자연요법

편두통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라벤더, 페퍼민트, 카모마일 등 에센셜 오일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관자놀이나 이마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긴장을 풀 수 있다. 비상용 키트에 생강가루 또는 생강가루 정제를 넣어둘 수도 있다. 생강은 처방약과 마찬가지로 편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2.신경조절 장치

이는 신경계에 자기파 또는 전류를 보내는 장치를 말한다. 여러 유형 가운데 하나로 ‘외부 삼차 신경 자극기(e-TNS)’를 들 수 있다. 일종의 머리띠인 이 장치는 가벼워서 휴대할 수 있다. 이마에 띠처럼 두르면 편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에 ​​펄스를 보낸다. 이 장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사용하려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13.비상용 카드

명함과 비슷한 비상용 카드에 담당 의사의 연락처, 약에 대한 정보, 가족·친척 또는 가까운 친구의 연락처 정보 등을 담아 비상용 키트에 보관한다. 이는 편두통 증상이 특히 심해 비상 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용이다.

◇직장 또는 학교용 미니 키트도 보관= 비상용 키트를 충분히 갖췄다면 주요 보조 도구가 들어 있는 미니 키트를 또 하나 준비해 책상이나 보관함(록커)에 넣어두면 좋다. 여기에는 편두통 관련 약, 이마에 냉찜질을 할 얼음주머니, 물 한 병이 간단히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직장 상사 또는 교사에게 자신의 편두통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면, 심한 증상으로 긴급 상황이 벌어질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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