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 1500만 명 면역력 획득”…유행 강도 약할 수도

7월 이후 백신 접종·자연 감염됐다면 올겨울 확진 가능성 낮아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올겨울 코로나19 유행 규모와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단, 겨울 전 1500만 명이 면역력을 획득해 유행 강도는 약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인자는 면역력을 얼마나 갖췄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의 97.38%가 항체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항체가 있다는 것과 실제 면역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좀 다른 문제”라며 “겨울 유행 전에 면역력을 갖췄다고 간주할 수 있는 대상은 1500만 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7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5개월간 면역력이 유지되므로 연말까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다. 이에 해당하는 인원이 300만 명이다. 여기에 7월 1일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원은 620만 명이다. 항체양성률 조사에 의하면 감염자 수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인원은 숨은 감염자다. 감염 인원 620만 명과 숨은 감염자 310만 명을 합치면 약 930만 명 정도가 지난 6차 유행 때 코로나19 자연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했을 것이란 계산이다.

10월 11일부터 시작되는 개량백신 접종자는 수백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7월 이후 4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300만 명, 자연 감염된 사람 930만 명, 개량백신 접종자 등을 합치면 최소 1500만 명은 이번 유행 전 면역력을 갖출 것이란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이들은 올해 확진될 확률이 매우 낮고, 감염되더라도 심하게 아플 확률 역시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개량 백신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전부 접종을 받으면 7차 유행의 규모, 기간 등이 약화될 것”이라며 “단 한 가지 우려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차 유행은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획득한 상황에서 발생한 유행이라는 점이다. 5차 유행 때 1600만 명이 감염됐고, 숨은 감염자까지 합치면 당시 2300만 명이 면역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의 절반이 면역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차 유행 정점인 3월에서 불과 4개월 지난 시점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올겨울 전 1500만 명이 면역력을 획득할 것이란 예측은 올겨울 유행 강도가 약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지만, 인구 절반이 면역력을 획득했을 때 6차 유행이 시작된 선례는 7차 유행 역시 방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정 위원장은 다음 유행 규모와 시기는 예측 불가능하며,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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