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여성 건강 악화돼”…왜?

건강순위 대만 1위, 일본 13위, 중국 14위, 한국 18위, 미국 23위

2021년 여성들은 지난 10년 동안 다른 어떤 시점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걱정이 많았으며, 슬펐고, 화가 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여성들에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2년차는 1년차보다 더 많은 건강 문제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의료기술 회사 홀로그릭이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손잡고 2020년부터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하는 글로벌여성건강지수 2021년도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글로벌여성건강지수는 일반건강, 예방치료, 정신건강, 안전, 기본필요(음식과 주거지 등등) 5개 범주의 질문에 대한 여성의 응답에 기초해 100점 만점으로 매겨진다. 2021년 글로벌여성건강지수 종합점수는 53점으로 팬데믹 원년인 2020년보다 1점 낮았다.

국가별 점수를 보면 전체 122개국 중 대만(70점), 라트비아(69점), 오스트리아(67점), 덴마크(67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아프가니스탄(22점), 콩고(38점), 베네수엘라(39점) 세 나라는 40점 미만으로 바닥권이었다. 미국은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8위(62점)을 차지했고 일본과 중국은 63점으로 13위와 14위에 올랐다.

보고서를 검토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샤리트병원 젠더의학연구소의 게르트라우트 스타들러 소장은 “대유행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은 당분간 많은 가구를 짓누를 것이며 특히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여성들은 지난 10년 동안 다른 어떤 시점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걱정이 많았으며, 슬펐고, 화가 났다. 여성은 또한 남성에 비해 식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는데 이는 2020년 34%에서 2021년 37%로 3%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건강관리 전문가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수명이 2년 더 길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2021년 약 15억 명의 여성이 예방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암검진을 받은 여성은 8명 중 1명꼴도 안됐다.

일반적으로 부유한 국가는 저소득국가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 점수 차이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배 가까이 벌어져 평균 20점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평균보다 훨씬 높은 의료 지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대 수명은 평균보다 낮았다. 또 미국은 건강과 안전 분야 점수와 일반건강 점수도 2020년보다 떨어졌다. 예방치료에서는 더 좋은 점수를 받아 라트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홀로그릭의 수잔 하비 세계의학담당 부사장은 “측정할 수 있는 것만 영향을 줄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성이 건강해야 사회적 참여와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함께 손잡고 해결책을 찾아 여성의 건강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여성건강연구협회의 케이티 슈베르트르 회장은 “여성은 가족의 최고 의료책임자이면서 자기 자신을 항상 가장 늦게 돌본다”며 결국 여성의 건강이 가정 및 공동체 건강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 원문은 다음 링크(https://hologic.womenshealthindex.com/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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