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걱정·우울증 있다면… 코로나 후유증 위험 46%↑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 새삼 일깨워줘

평소 스트레스 등 심리적 고통을 겪으면 코로나 감염 후유증(롱코비드)에 시달릴 위험도 46%나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지뱅크]

 

코로나-19 감염 전 우울증, 불안, 걱정, 스트레스, 외로움 등 각종 심리적 고통을 겪은 사람은 코로나 감염 후유증(롱코비드)’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5만 4000명 이상을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2020년 4월에 등록하고 설문 조사와 추적 관찰을 했다. 이들 참가자 가운데 3000명 이상이 이듬해에 코로나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코로나 감염 후유증 및 증상이 나타난 기간 등을 물었다. 연구팀은 코로나 후유증이 나타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에 감염되기 전에 우울증, 불안, 걱정, 스트레스, 외로움 등 각종 심리적 고통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 후유증에 걸리는 위험이 32~4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각종 심리적 고통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망가질 위험이 15~51% 더 높았다. 그러나 흡연, 천식, 기타 건강 행동 및 신체적 건강 상태는 코로나 감염 후유증에 걸릴 위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시엔 왕 연구원(영양학)은 “코로나 감염 이전의 심리적 고통이 코로나 후유증의 위험 증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심리적 고통이 비만, 천식, 고혈압 등 신체적 건강 위험요인보다 코로나 후유증의 발병과 훨씬 더 밀접한 관련이 있어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코로나에 걸린 미국 성인의 약 20%가 코로나 감염 후유증에 시달린다. 후유증으로는 피로, 뇌 안개(brain fog) 또는 호흡기, 심장, 신경학적 또는 소화기 증상이 코로나 감염 후 4주 이상 나타난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안드레아 로버츠 선임연구원(환경보건과학)은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코로나 후유증 및 이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의 위험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Depression, Anxiety, Worry, Perceived Stress, and Loneliness Prior to Infection With Risk of Post–COVID-19 Conditions)는 ≪미국의사협회지 정신과학(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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