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폰다,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투병 중

올해 미국에서만 8만9000명 새로 발병, 2만 명 이상 사망

암 투병을 상징하는 리본을 가슴에 단 여성
림프종은 림프절 세포가 통제 불가능하게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사회파 여배우 제인 폰다(84)가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투병 생활 중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적인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면서 “나는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6개월 동안 화학요법을 아주 잘 받고 있다면서 “80%의 사람들이 살아남는 치료 가능한 암이기에 운이 좋다고 느낀다”는 말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폰다는 2010년 유방 종양을 제거했고 최근에는 피부암 치료를 받았다. 세 번째 암의 공격에도 그는 “암은 선생님이고 저는 그것이 저에게 주는 교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그 교훈 중 한 가지는 공동체의 중요성”이라며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의료 서비스를 미국의 많은 가정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림프종은 체내에서 액체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혈관으로 연결된 림프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림프절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데 이 림프절 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증식하게 되면 림프종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면역기능 저하 상태에서 자가면역질환 발생이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림프종은 크게 둘로 나뉜다. 영국 의사 토마스 호지킨이 발견한 특정 형태를 띠는 호지킨 림프종과 그 밖의 다른 림프종을 총칭하는 비호지킨 림프종이다. 전 세계적으론 두 림프종의 비율이 반반이지만 한국에서는 비호지킨 림프종이 훨씬 더 많이 발병한다.

미국암학회(ACS)는 올해 미국에서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가 8만 9000명 정도 새로 발생할 것이며 그로 인한 사망자는 2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ACS는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보통 화학요법으로 치료된다고 밝혔다. 일부 유형의 경우엔 표적 약물, 면역 요법 및 방사선이 사용될 수 있다. 윌리엄 다후트 ACS 최고과학책임자는 “비호지킨 림프종은 그 하위 유형과 진단 당시 확산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론 치유 가능한 악성 종양”이라고 밝혔다.

폰다는 여러 사회문제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왔는데 최근에는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행동주의 활동에 주력해왔다. 2019년부터는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미국 의회의 전면 채택을 촉구하며 금요일마다 거리시위를 펼치는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 운동을 이끌어왔다.

그는 이번 인스타그램 메시지에서도 암의 치료법뿐 아니라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서 “화석연료가 암을 유발함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제초제가 암을 유발하는데 자신의 암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 커뮤니티 활동에 복귀하기 위해서라도 암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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