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많은 이명 환자…성인 14.4%가 귀울림 경험

29%는 원인도 모르고, 병태 생리도 밝혀지지 않아

이명 환자가 뜻밖에 많다.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어, 위험 요인을 멀리할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약 7억4000만 명의 성인이 이명(귀울림)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고, 약 1억2000만 명의 성인이 심각한 이명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명은 실제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으나 귀나 머리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휘파람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들리는 증상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연구소는 각종 출판물에 발표된 연구 논문 767건을 분석하고 그 가운데 95건의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이명의 유병률과 발생률을 추산했다. 그 결과  성인의 유병률은 평균 약 14.4%였고 어린이·청소년의 유병률은 약 13.6%로 추산됐다. 연령별로는 18~44세 약 9.7%, 45~64세 약 13.7%, 65세 이상 23.6%로 나이가 듦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성인의 유병률은 아프리카에서 약 5.2%, 유럽과 북미에서 약 14%, 남미에서 약 21.9%로 대륙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다. 중증 이명의 유병률은 성인 약 2.3%, 어린이·청소년 약 2.7%였고 남성은 약 2.3%, 여성은 약 2.7%였다. 또 만성 이명의 유병률은 9.8%였다.

의료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명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약물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아직 없다. 청력 상실과 관련된 가장 심각한 형태의 이명은 환자의 정신적, 정서적, 사회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명의 원인은 내이 질환(20%), 소음(15%), 두경부 외상(13%), 외이염 및 중이염 (7%), 약물(6%), 상기도염(3%), 스트레스(3%), 피로(1%) 등이다. 원인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가 29%나 되며, 병태 생리도 뚜렷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연구소 카를로타 미카엘라 야라크 연구원(감염병학)은 “전세계적으로 성인 7명 중 1명 꼴로 이명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통, 편두통, 요통, 청력 상실 등과 마찬가지로 이명에도 더 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