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박물관 투어, 노인에 명약?

예술 활동이 삶의 질과 건강 향상에 도움

컴퓨터에 익숙해진 노인. 질의응답까지 포함된 ‘가상 박물관’은 나이든 사람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쌍방향 예술 활동과 기술을 결합한 ‘가상 박물관’이 나이든 사람들의 웰빙(참살이)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의대 연구팀은 박물관 가이드와의 15분 질의 응답이 포함된 ‘가상 박물관’ 45분 투어가 나이든 사람들의 노화를 늦추고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웰빙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몬트리올대 의대 올리비에 보쉐 교수는 “이러한 예술 참여 활동은 전 세계 박물관과 예술 기관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나이든 사람들의 사회적 고립은 심장병·뇌졸중의 위험 증가, 정신적 악화, 조기 사망 등 여러 가지 건강 위협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은 노인들의 운동 등 신체 활동에 큰 제약 요인이 됐다. 연구팀은 몬트리올박물관(MMFA)과 협력해 지역 노인 106명을 모집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매주 가상 박물관 등 온라인 가이드 투어에 참여시키고, 절반은 문화 활동을 하지 않게 했다. 연구 결과, 가상 박물관 등 온라인 가이드 투어에 참여한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웰빙· 삶의 질·노화와 관련된 측정 점수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MMFA가 운영하는 시니어 프로그램 ‘박물관의 목요일(Thursdays at the Museum)’의 잠재적인 건강 상 이점을 조사한 연구 중 하나다. 2018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박물관이 제공하는 예술 기반 활동은 노인의 웰빙, 삶의 질,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3년 동안에 걸친 국제 연구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예술 기반 이니셔티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만성질환의 관리를 위해 지원하는 전략의 사례라고 말했다. WHO의 2015년 ‘노화·건강 프로그램(Aging and Health Program)’에선 지역사회 기반 조직을 통한 문화 활성화가 건강 증진에 중요한 것으로 강조됐다.

이 연구 결과(Benefits of a 3-month cycle of weekly virtual museum tours in community dwelling older adults: Results of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프론티어 인 메디슨(Frontiers in Medicine)≫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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