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치료의 관건은 바로 이 물질에 달렸다?

단백질 화합물인 사이토카인이 비밀의 열쇠

모낭의 성장 주기를 결정하는 단백질이 대머리 치료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의 80% 이상과 여성의 거의 절반이 일생 동안 상당한 탈모를 경험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탈모치료제는 남성이 2종, 여성이 1종만 있을 뿐이다. 대머리를 늦추거나 멈추는 방법은 요원한 걸까? 일군의 미국 과학자들은 “노”라면서 단 하나의 물질만 이해하면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생물물리학 저널》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UCR)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포털 웹엠디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모발은 작은 터널 형태의 모낭이란 기관에서 자라나는데 모낭 안의 돌출부에 자리 잡은 줄기세포가 머리카락과 털의 형성을 돕는다. 연구진은 이 줄기세포의 원천인 모낭을 연구한 끝에 모낭의 성장 주기를 결정하는 전환성장인자베타(TGF-β)라는 단백질이 대머리 치료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TGF-β는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란 단백질 화합물의 일종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으로 이 면역물질이 과다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함으로써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난다고 했던 그 단백질이다. 그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TGFβ는 형질전환증식인자β라고도 하는데 상피세포, 혈관내피세포, 림프구, 혈구세포 그리고 모낭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연구진은 TGFβ가 모낭세포의 증식만 억제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도 촉진한다고 밝혔다. 모낭세포가 언제 자라고 언제 죽을지를 결정하는 진행자가 TGFβ라는 것이다. TGFβ가 너무 많이 분비되면 모낭세포를 죽게 하고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지만 적은 양만 분비되면 모낭세포를 성장시키고 분열시켜 세포 숫자를 늘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TGF-β 수치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이 물질이 특정 유전자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탈모를 늦추거나 방지하는데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낭 내 줄기세포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생되는 유일한 기관이다. 연구 책임자인 치수앤 왕 UCR 교수(수학생물학)는 “모낭이 스스로 죽음을 택할 때도 결코 줄기세포의 저장고까지는 건드리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살아남은 줄기세포가 재생 신호를 받으면 분열해 새 세포를 만들어 새로운 모낭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적당량의 TGF-β가 분비되는 것이 재생 신호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TGF-β의 메커니즘에 집중하는 것이 대머리 치료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biophysj/fulltext/S0006-3495(22)00428-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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