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이 ‘우영우’ 자폐스펙트럼 장애 원인? (연구)

어린이 환자의 대변 속 미생물, 생쥐에 이식했더니...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에 등장한 ‘우영우 벽화’. 장내 미생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한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스1]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폭발적인 인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장내 미생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대·칼라브리아대 공동 연구팀이 자폐 스펙트럼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생쥐에게 이식해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가 기증한 대변의 장내 미생물을 생쥐에게 이식한 결과, 장내 미생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전형적인 사회적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내 미생물과 중추신경계 사이의 경로가 자폐 스펙트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인 사회적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폐 스펙트럼의 주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특정 유전자와 환경 요인의 상호 작용으로 자폐 스펙트럼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어린이의 장내 미생물을 위관 영양법을 통해 생쥐에게 이식하는 ‘분변 미생물군 이식(FMT)’을 시행한 뒤, 미로 실험을 수행하고 생쥐의 위장 속 미생물을 분석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어린이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생쥐는 미로 실험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위장 영역의 테네리쿠테스 균총이 뚜렷히 늘고 액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와 칸디다투스(Candidatus)가 뚜렷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대조군)보다 뇌와 소장에서 각종 염증 유발 인자가 훨씬 더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적절한 식이요법이나 프로바이오틱스로 장내 미생물을 조작하기 전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Modifications of Behavior and Inflammation in Mice Following Transplant with Fecal Microbiota from Children with Autism)는 ≪신경과학(Neuroscience)≫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kXpress)’가 소개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등 4개 대학 공동 연구팀이 7~16세의 자폐증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2017년) 결과, 장내 미생물 치료가 자폐증 환자의 소화기계 증상을 약 80%, 사회적 행동과 수면 습관에서 20~25%의 개선 효과를 각각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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