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포진은 성병? 헤르페스에 대한 오해 5

입술에 포진이 생겼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헤르페스에 오해들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술에 포진이 생기면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꼴로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술 발진이 생기는 인구는 50세 이하 인구 중 37억 명이다. 또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15~49세 사이 인구는 4억1700만 명이다. 이는 대개 성관계 과정에서 감염된다.

 

생식기 포진이라해도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1형 바이러스에 의한 생식기 감염자는 1억4000만 명에 이른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국 건강지 헬스가 헤르페스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들을 소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술포진과 생식기포진은 다르다

뉴욕주립대 라퀠 다르딕 교수에 따르면 입술포진은 ‘진짜 헤르페스’가 아니라는 사람들이 있다. 입술과 생식기에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서로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1형 단순포 바이러스는 입술에, 2형 바이러스는 주로 생식기에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이 바이러스는 부위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옮을 수 있는 감염증이다. 만약 포진이 생긴 생식기와 입술이 접촉했다면 바이러스 종류와 상관없이 입술에 포진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포진이 없으면 감염된 게 아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반드시 포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포진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헤르페스 감염자 중 무려 87.4%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표면적 증상을 땀띠, 질염, 완선,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헤르페스에 감염됐다는 걸 눈칠 챌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증상을 보이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병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헤르페스 감염도 없다

성병 검사 이상 여부와 헤르페스 감염은 무관하다. 성병 검사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유사하기 때문에 종종 판단 착오를 일으키기도 한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사람은 문란하다

성병은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갖는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헤르페스라면 더욱 그렇다. 무증상보균자들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가질수록 감염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헤르페스 보균자는 흔하다는 점에서 한 사람과의 관계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누구나 헤르페스가 생길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헤르페스는 흔한 감염증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대체로 감염된 첫 1~2년 동안 겉으로는 증상이 나타나고, 그 이후로는 대부분 표면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또 헤르페스가 있는 사람과 관계를 가진다해도 안전한 방법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옮지 않을 수 있다. 헤르페스가 감염됐을 때 발진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므로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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