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부상 위험, 여름철 자전거 사고 응급대처법 3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엔 자전거 사고가 잦기 때문에 보호장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엔 자전거 사고도 잦아진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자전거를 타면 장맛비 등으로 노면이 미끄럽거나 웅덩이가 파인 곳 등 노면상태와 돌발 장애물을 미처 확인하지 못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더욱 높다. 실제 소비자원 발표를 보면 자전거도로 내에서 발생하는 자전거 안전사고의 41.9%는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자전거 낙상은 그냥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과 달리 이동 중 넘어지면서 구르기 때문에 전신 부상의 위험이 높고 내부기관까지 손상될 수 있어 위험하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자전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의 절반 가까이는 골절 열상 등 심각한 부상이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열상 후 지혈 안 되면 동맥출혈 의심

열상은 외부 자극으로 피부가 찢어져 입는 상처이다. 자전거 사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찰과상, 베여 생기는 절상보다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상이 발생하면 지혈부터 하고, 거즈 깨끗한 천으로 상처 부위를 완전히 덮어 압박해야 한다. 팔과 다리에서 피가 나면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야 한다.

 

상처가 심하지 않고 10분 정도 지나 어느 정도 지혈이 되면 흐르는 물에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수건과 거즈로 고정해 재출혈을 막아준다. 시간이 지나도 지혈되지 않고 출혈량이 심장박동에 따라 달라지거나 피가 뿜어져 나오면 동맥출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절되면 외상없어도 환자 이동 주의

자전거 낙상으로 골절이 되면 골막 손상 때문에 통증이 생기고, 압박하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체액과 혈액이 손상 부위로 스며들어 팔다리가 붓고, 감각손상이나 근육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골절이 의심되면 119부터 부르고, 골절 부위를 부목으로 고정시킨다. 골절된 뼈는 날카로워 부러진 팔다리가 흔들리거나 꺾이면서 주변 근육과 혈관,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부목을 대줘야 하고, 이를 통해 통증과 지방 색전증, 쇼크 등을 줄일 수 있다. 눈에 띄는 외상이 없어도 내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환자를 함부로 움직이거나, 옮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관절이 골절될 우려가 크다. 고관절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아도 팔다리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도 잘 느끼지 못해 방치할 수 있다. ​고령자는 낙상을 당하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후유증 큰 뇌진탕, 보호장구 꼭 착용

자전거 낙상으로 인한 뇌진탕은 가볍게 올 수 있지만, 외상 전 기억을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이나 외상 후 기억상실이 동반될 수 있다.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는 생기면 두통과 어지럼증, 귀 울림, 청력감퇴,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과민, 불안, 우울,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집중력 장애 등이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고령자는 뇌진탕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지나서 만성 경막하 출혈로 두통과 편마비가 오거나 의식저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머리에 충격을 받고 잠시 의식을 잃었는데 어지럽고 메스껍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윤형조 센터장은 “여름에 덥다며 안전모나 장갑, 보호대 등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꼭 착용해야 한다”며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실제 사고가 나도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핸들이나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등도 수시로 점검해야 하며, 야간 주행을 할 때에는 전조등과 후미등을 꼭 사용해야 한다. 자전거 전문가들은 “속도를 줄일 때 주로 뒷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정지할 때에는 앞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며 “음주 후에는 절대 자전거를 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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