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유치원 생활 준비를 돕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밤에 최소 10시간 꾸준히 잠을 자도록 취침 루틴을 만드는 것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더글라스 M. 테티 박사팀은 수면 시간이 아이의 유치원 적응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움직임을 추적하는 시계를 이용해 학년이 시작되기 7~8개월 전부터 유치원 기간에 걸쳐 아이 220명의 수면 습관을 기록했다. 그런 다음 9, 11, 4월에 다시 수면 습관을 살펴봤다. 이와 함께 아이의 유치원 생활 적응에 대해 교사와 교직원들이 평가한 내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치원 입학 전 규칙적으로 밤에 10시간 이상 잠을 잔 아이들은 유치원 전 기간 동안 최적의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유치원 생활에 수월하게 적응했으며 유치원에 다니는 동안 정서 발달, 학습 참여, 학업 성취도 면에서 더 성공적이었다. 가족의 필요 소득 비율(income-to-needs ratios), 건강 상태, 결석 일수에 대해 통계적으로 통제한 결과였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밤에만 수면을 취하는 것이 아닌, 하루 24시간 동안 10시간 이상 잠을 자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는 아이의 유치원 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낮잠으로 밤의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는 건 유치원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AASM(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는 유치원 연령 아이들은 24시간 동안 10~13시간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 연구 결과는 아이가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생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잠 시간이 밤에 집중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테티 교수는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의 건강한 수면 위생을 위한 루틴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 일관된 잠자리 습관, 취침시간 최소 30분 전 영상 시청 제한, 9시나 그 이전에 잠자리에 들기 등을 지킬 것을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에 ‘Sleep Duration and Kindergarten Adjustmen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