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뜨거운 보양식, 치아 건강엔 ‘독’

치아 균열 유발...충치 보철물 있으면 더욱 위험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뜨거운 보양식이 치아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삼복 더위에 뜨거운 보양식을 먹는다. 한국인의 이열치열 문화는 여전하다. 한 조사에서 성인 10명 중 7명은 한여름에 삼계탕이나 추어탕, 갈비탕과 같은 뜨거운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양식은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긴 하지만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린 이 유발

국물음식의 온도가 50도를 넘어가면 치아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찬 얼음물을 마신 뒤 50도 이상 뜨거운 국물음식을 먹게 되면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치아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균열된 치아에 음식물이 닿으면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충치가 있는 경우, 보철물을 씌운 경우라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치과 전문의 진세식 원장은 “치아교정을 한 사람이나 금이나 레진 등 보철물을 씌운 사람은 뜨거운 음식으로 보철물이 변형돼 치아와 보철물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주염, 충치 유발

삼계탕 등 보양식 국물은 고기 육수를 우려내 기름기가 많다. 기름기 많은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잇몸이 팽창되고, 치아표면에 기름기가 달라붙어 입속 산성 성분이 증가된다. 이러면 입속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져 충치, 치주염이 유발된다. 이미 충치가 진행됐는데 너무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치아 사이로 들어간 국물이 신경 가까운 곳까지 충치를 악화시킨다. 또 잇몸이 팽창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지근한 물로 양치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 자극이 없는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더위를 식히면서도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으려면 생수 과일, 채소를 자주 섭취하고, 치아건강에 좋은 비타민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된 녹차, 감잎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과 전문의들은 “여름철에는 유독 뜨거운 음식이나 달고 산성도가 높은 음료 등을 자주 섭취해 치아가 예민해지기 쉽다”며 “연 1~2회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고, 교정이나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이라면 연 2~3회 정기검진을 통해 이식한 보철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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