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엔 시계가 있다…삶과 생체시계의 동기화 필요

생체시계와 다른 수면패턴, 만성질환 위험 높여

멜라토닌 분비와 잠
밤이 되면 생체시계가 작동해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을 돕는다. [사진=elenabs/게티이미지뱅크]
2017년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힌 세 명의 미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았다. 우리 몸속에는 건강과 연동된 시계가 있다는 것.

언제 밥을 먹으면 좋을지, 몇 시에 자고 일어나야 할지를 알려주는 시계가 바로 생체시계다. 이 시계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약 2만 개의 신경세포들로 구성돼 있다. 사람뿐 아니라 다른 동물, 식물, 심지어 박테리아도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고양이가 새벽과 해질녘 가장 활동적이고, 나팔꽃이 아침에 피었다 낮에 오므라드는 것은 생체시계의 영향 때문이다.

생체시계와 동기화된 일상을 보낼수록 건강에 이롭다. 어두울 땐 자고 환할 땐 일어나고 낮에는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일상을 의미한다.

생체시계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데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 조절이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자주 허기가 지고 궁극적으로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수면 조절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생체시계의 영향으로 어두워지면 분비되는데,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불빛을 환하게 켜면 분비가 줄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생체시계는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간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생체시계의 영향으로 아침 운동은 저녁 운동보다 혈당 수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저녁 운동은 저장된 에너지를 잘 활용해 운동 시 지구력을 높인다. 자신의 운동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최적의 운동 시간대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한 뒤에도 생체시계 연구는 지속됐다.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먹거나 제한된 시간 내에 하는 식사가 비만 및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언제 약을 복용할 때 가장 잘 듣는지, 반대로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운지 등도 생체시계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생체시계의 중요성은 생체시계에 유전적 돌연변이가 발생한 사람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수면 패턴이 비정상적 경향을 보인다. 생체시계와 동기화하지 않은 삶도 문제가 된다. 교대근무 때문에 만성적으로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은 비만, 제2형 당뇨, 암,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높다.

생체시계가 잘 작동하려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된다. 비타민D가 생성되도록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고 낮에는 활동성을 유지하고 밤에는 잠을 자며 잠들기 전 카페인과 인공 빛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