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봤는데”.. 나도 브래드 피트처럼 안면인식장애?

병적인 안면인식장애... 뇌졸중, 뇌종양, 가벼운 치매 의심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59)가 안면인식장애로 주변의 오해가 쌓여 신뢰마저 잃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59)가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안면인식장애’로 극심한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몇 번 본 사람도 기억을 못하니 오해가 쌓여 신뢰마저 잃고 있다고 했다. 브래드 피트 뿐 아니라 가벼운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사람이 의외로 적지 않다. 안면인식장애는 무엇일까? 질병일까?

◆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한 게 아닌데… 화려함 속에 가려진 브래드 피트의 고통

브래드 피트는 최근 미국 남성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안면인식장애로 인해 사람들에게 냉담한 인상을 줄 것 같아 항상 두렵다”고 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모른 척하니 자기중심적이고 거만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몇 번 본 사람을 못 알아보니 상대방은 섭섭함을 넘어 자신에 대한 신뢰마저 거두고 있는 게 고통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 사람 만나기가 두렵다“고 했다.

◆ 방송인 박소현 ”사회생활 힘들 정도로 사람 기억 못해“

국내 방송인 박소현도 세 번이나 함께 일한 라디오 PD를 기억 못 하고, 심지어 얼굴을 기억 못해 같은 사람과 두 번이나 소개팅을 했다며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로 기억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주변의 오해가 적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했다. 박소현은 방송에서 자가 진단 테스트 결과 병적으로 심하진 않지만 실제로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가벼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 나도 안면인식장애일까?

안면인식장애는 말 그대로 안면(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시력이나 시각 장애가 없는 데도 사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몇 번 본 사람이나 심지어 오랜 지인도 못 알아볼 수 있어 극심한 심적 고통을 호소한다. 자신이 안면인식장애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해 두지 않으면 예의 없고 거만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근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가벼운 안면인식장애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 병적인 안면인식장애 질환…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치매 의심

사람을 못 알아 보는 게 심하다면 병적인 안면인식장애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얼굴을 인식하는 뇌의 후두측두엽이 손상되면 생길 수 있다. 기억을 처리하는 뇌의 해마 부위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뇌종양, 사고로 인한 머리 부상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진행되면 같이 발생할 수 있다.

◆ 주변 이해 구해야… 심하다면 정확한 진단 필요

안면인식장애 질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면 미리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건강 문제를 알리는 것이 좋다.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스트레스 등 이중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 뇌종양, 머리 부상, 치매 여부를 살펴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다. 가벼운 안면인식장애로 위험한 병을 일찍 발견할 수도 있다. 증상은 마냥 숨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주변에 알리면 오해를 막고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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