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여름 땡볕’에 걸릴 수 있는 온열 질환4

폭염에는 아이스크림도 금방 녹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 땡볕에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각종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쉽다. 대표적인 온열 질환에는 일사병, 열사병, 열 경련, 광각막염 등 네 가지가 있다. 모두 신체의 과열이 빚는 질환이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건강 사이트 ‘더 헬시(The Healthy)’의 자료를 바탕으로 ‘강렬한 햇볕으로 걸리기 쉬운 온열 질환4’를 소개한다.

◇4대 온열 질환의 특징= 일사병은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무기력한 경우에 해당한다. 의식은 있지만 체온이 섭씨 37~40도이고, 두통·어지럼증·복통·오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박동이 빨라지지만, 중추신경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할 때의 상태로 보면 된다.

이에 비해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 증상(무한증)을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체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매우 높다. 무한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다. 일사병이 지속돼 열사병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7월 들어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의 한 창고와 청주·부천에서 숨진 사람들은 모두 열사병에 의한 사망자로 추정된다.

열경련은 높은 온도에 오랜 동안 노출돼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두통과 오한이 함께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 장애를 보이고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한편 각막 화상(자외선 각막염)은 자외선에 눈을 지속적으로 노출한 뒤, 눈에 화상을 입는 온열 질환이다. 각막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긴다. 눈이 시리고 아프고, 시야가 흐려지며, 눈물이 나고,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병원을 찾아 항생제·항염제 등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선글라스, 모자, 양산을 써야 한다.

◇신체 과열과 경고 신호4= 땡볕으로 인한 신체의 과열은 몸의 열이 스스로 식거나 정상적인 최적 체온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뜻한다. 성인의 정상 체온은 통상 섭씨 36.5~37도다. 과열로 체온이 올라가면 신체 표면으로 흐르는 혈류가 증가하고, 몸을 식히기 위해 땀과 호흡 수가 늘어나고, 심박수가 높아진다.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 증상이 일어나며, 이는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과열 상태는 우리 몸에서 가장 약하고 섬세한 조직인 뇌와 몸 전체의 신경세포를 위험에 빠뜨린다. 이 때문에 혼란, 기억 장애, 의식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땡볕으로 인한 신체의 과열은 땀, 어지러움, 발진, 근육 경련 등 네 가지 경고 신호를 보낸다. 몸은 처음에 땀을 더 많이 흘려 스스로 식히려고 한다. 하지만 탈수가 심해지면 땀이 멈출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땀이 없으면 몸은 스스로 식힐 수 있는 능력을 잃고, 내부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더위를 피하고, 옷을 벗고, 물을 마시고, 필요하면 얼음 찜질을 하거나 목욕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신체가 과열되면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뇌의 섬세한 경 조직이 뜨거워지면서 두통, 혼돈, 정신 혼수, 현기증이 발생한다. 또한 신경 조직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몸 동작이 어렵거나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메스꺼움,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거나 두통이 시작되면 그늘에서 쉬거나 실내로 들어가고, 물을 되도록 많이 마신다.

발진은 몸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열에 의한 발진은 두꺼운 옷 등으로 땀샘이 막힐 때 생기며, 땀관이 피부 밑에 갇히면 염증을 일으키고 땀띠가 난다. 덥고 습기가 많은 날씨에는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서늘한 그늘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근육 경련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무덥고 습기가 많은 날씨에 탈수 중상이 나타나거나 전해질이 부족하면 종아리가 뭉치거나 넙다리네갈래근(대퇴사두근)에 경련이 일어난다. 편하게 앉아서 몸을 식히면서 가볍게 몸을 풀어야 한다. 우유·토마토 주스·감귤 주스 한 잔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체 과열의 위험 요소4= 평소보다 더 많은 야외 활동, 음주, 55세 이상의 중년 및 노인, 이뇨제·항생제 복용 등 네 가지는 몸이 과열될 위험을 높인다.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그 위험은 더 높아진다. 한낮에 수상 스포츠, 공 놀이 등을 즐기다 보면 체온이 급상승할 수 있다.

알코올 섭취도 위험하다. 음주는 탈수 상태를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바비큐 파티나 야외 콘서트 등에서 술을 마시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만약 술을 마시게 된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그래야 술을 마신 뒤 땀으로 많이 배출되는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와인이나 맥주에 물 한 잔을 번갈아 가며 마시는 게 좋다.

노화된 신체는 내부 온도의 조절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신체가 과열되면 온열 질환에 잘 걸린다. 55세 이상은 물을 가급적 많이 마시고, 더위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게 특히 중요하다.

이뇨제를 복용하면 탈수 증상을 보여 열에 약해지기 쉽다. 또한 일부 항생제를 복용하면 일광 화상에 더 취약해진다. 여름철에 피로를 잘 느끼는 사람은 휴가철에 앞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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