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 장마철, 네일케어에 번지는 곰팡이

에어콘, 레인부츠, 슬리퍼가 건강의 적?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지면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내 습도 70%를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탓에 불쾌지수가 높다.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고 비가 내리면 외출할 때 레인부츠를 꺼내 신는다. 장마철에 자칫 악화될 수 있는 건강문제로 어떤 게 있을까?

에어컨 풀가동하다 으슬으슬 냉방병

더위와 습도를 동시에 잡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한다. 실내와 야외 온도가 5℃ 이상 차이 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응하지 못한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느껴지고 콧물과 코막힘, 두통,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습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호흡기가 건조해져 기침, 콧물, 인후통도 생긴다. 온도 변화 때문에 말초혈관이 수축해 손발이 붓기도 한다. 에어컨을 틀 때는 외부와 5~6℃ 차이 나게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자주 환기한다.

◆ 비 오면 여기저기 쑤시는 관절통

습도가 높으면 근육조직과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평소 관절염이 있는 경우 장마철이 되면 통증과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얇고 긴 옷을 입어 바람을 막고 몸이 뻐근할 때는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한다.

◆ 레인부츠 즐겨 신다 무좀균 번식

빗물에 발이 젖는 찝찝함을 피하고자 장마철에는 레인부츠를 신는 이가 많다. 문제는 무좀이다. 레인부츠를 신으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곰팡이가 활발히 번식할 수 있다. 레인부츠는 통풍이 잘 안 돼 악취가 잘 사라지지 않는다. 피부사상균이 젖은 각질층과 발톱에 잘 번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인부츠는 무좀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다. 평소 발을 깨끗하게 씻고 발가락 사이도 잘 말린다. 양말이 젖으면 즉시 갈아 신는다.

◆ 붙이는 네일&페디, 틈새로 곰팡이

여름철 샌들과 슬리퍼를 신기에 페디큐어를 하는 여성이 많다. 굳이 네일숍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손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타입의 네일케어와 페디큐어는 무좀을 일으킬 수 있다. 손발톱과 팁 사이에 미세하게 틈이 생기기 쉬운데, 이 사이로 습기가 차기 때문. 붙이는 페디큐어를 한 채 레인부츠를 신거나 샌들을 신고 빗물에 자주 노출되면 발톱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특히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방문하는 등 물놀이를 한 후에는 부착했던 페디큐어 팁을 제거하고 손발톱을 건조시켜야 한다. 또한 손발톱이 상할 우려가 있으니 2~3주 유지한 후 떼고 최소 1주일 이상 휴식기를 갖는다.

◆ 슬리퍼 편하게 끌다 족저근막염

발에도 땀이 나는 여름철에는 샌들과 슬리퍼 착용이 많다. 문제는 굽이 1cm 내외의 낮은 신발이다. 굽이 낮기에 발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 같지만 이렇게 밑창이 얇고 딱딱하면 발 뒤꿈치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오래 걸으면 족저근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2~3cm 적당한 굽에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로 고른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안쪽부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니, 저녁에 족욕이나 발마사지를 하고 통증이 연이어 나타나면 병원을 찾자.

◆ 끝없는 비에 무기력, 장마 우울증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지면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난다. 일조량이 감소하면 뇌에서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 수면 및 진정 작용을 유발해 기분이 우울해진다. 잠이 쏟아지거나 무기력하고 식욕이 늘어나는 등 장마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비가 그치고 햇빛이 비칠 때는 잠깐이라도 산책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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