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사태에 아프리카 ‘쓴소리’ 냈다

원숭이두창 주의사항이 게시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이 글로벌 비상사태인지 결정하는 비공개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

아직 회의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아프리카는 WHO의 이번 긴급회의에 쓴소리를 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에서 이미 풍토병으로 자리한 감염병이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는 원숭이두창 감염 및 사망이 아프리카에서는 ‘비상 수준’에 벌써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질병이 유행할 땐 비상사태로 보지 않지만, 선진국에 영향을 미치면 비상사태를 고려하는 WHO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 것.

아프리카는 WHO가 원숭이두창을 비상사태로 지정할 시 선진국과 개도국에 대응 수단과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질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를 선언해왔다.

지난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 PHEIC를 우선적으로 선포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늦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원숭이두창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3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발병 건수만 보면 확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 세계 40개국 이상으로 퍼진 점을 감안하면 안일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역시 아니다.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대체로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 21일 국내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신고됐다. 국내 첫 확진자인 A씨는 입국 당시 검역대는 그냥 통과했지만, 귀가하지 않고 공항 내에서 질병관리청에 자진신고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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