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까지…당뇨병 환자 시력 떨어지는 이유

당뇨병 합병증에는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의 시력 저하 원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15%, 65세 이상 성인 약 30%가 당뇨병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인구가 계속 늘면서 당뇨병 합병증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뇨병 합병증에는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안과합병증도 있다. 실명 위험까지 높이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한 만성 염증반응이 원인이다. 특히 망막 모세혈관의 변성 때문이다. 사람의 시력은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이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 시세포 밀도와 상관 관계가 높다. 황반변성에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나 당뇨 황반부종에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 모두 황반 시세포의 변성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 연구팀은 안구광학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및 광학단층-혈관조영술(OCT Angiography) 검사를 시행한 당뇨망막병증 환자 159명과 30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황반부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황반부 무혈관 부위 크기와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 혈관 밀도가 당뇨망막병증의 시력저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당뇨망막병증 중증도가 심할수록 ‘황반부 무혈관 부위(FAZ) 크기’는 확대되고,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DCP)의 혈관 밀도(Vascular Density)’는 떨어졌다.

김지택 교수는 “투명하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황반 중심부에는 모세혈관이 존재하지 않는 소위 ‘무혈관 부위’가 존재한다”며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모세혈관이 변성되면서 ‘황반의 무혈관 부위’가 확장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시력 손상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뇨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당뇨를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에서 시세포 변성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인자는 황반부종이다. 이 경우 초기부터 주사 치료를 받아야 시세포 변성으로 인한 실명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논문 ‘당뇨망막병증 눈에서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논문(CORRELATION OF PHOTORECEPTOR INTEGRITY WITH RETINAL VESSEL DENSITY AND CHORIOCAPILLARIS IN EYES WITH DIABETIC RETINOPATHY)’은 국제학술지 《망막 저널(Retina journal; Impact factor 4.256)》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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