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보충제, 대다수에 쓸모없다”…미 질병예방특위 보고서 일파만파

비타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비타민 보충제가 질병 예방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미국 정부 기구의 보고서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보충제를 챙겨 먹고 있어 이 보고서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한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이 암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지만, 크게 보면 비타민 보충제가 심장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단정할 만큼 충분한 증거는 없다. 이 특위는 독립적 정부 기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베타 카로틴 보충제가 특히 고위험군에서 폐암에 걸릴 위험과 심장병으로 숨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또 비타민E는 암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특위는 비타민에 대한 2014년의 입장을 최근 이처럼 바꿨다.

이 특위 부위원장인 마이클 배리 박사는 “이는 부정적 메시지가 아니며, 비타민과 미네랄에 암이나 심장병 예방의 혜택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의료 결정 프로그램 책임자다.

새 권장 사항은 2013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84건을 검토한 데 토대를 두고 있다. 이들 연구는 건강하고 임신하지 않은 성인의 종합 비타민 등 보조제와 심혈관 질환 및 암 위험에 대한 것이다.

연구 결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위약(가짜 알약)을 복용하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7% 낮아졌다. 하지만 이 연구는 짧은 추적 관찰 기간 등 한계가 있었다.

질병예방특위는 새로운 권장 사항이 영양 결핍으로 알려졌거나 의심되는 사람,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어 엽산을 섭취해야 하는 사람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사협회지에 사설을 쓴 노스웨스턴대 의대 제니 지아 박사(일반내과 강사)는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타민 대신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심장병과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선별 검사에 관심을 쏟아야 된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건강한 성인에게는 거의 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시간대 메디컬센터 마크 모야드 박사(예방·대체 의학)는 “매일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제는 암을 줄일 수 있으며, 비록 약간 줄인다고 해도 결코 작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비타민 보충제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 ‘책임 있는 영양위원회(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는 이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미국인은 여러 가지 주요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20~2025년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이 칼슘, 칼륨, 식이섬유 및 비타민D의 부족한 섭취를 미국의 공중보건 문제로 확인했음을 상기시켰다.

‘책임 있는 영양위원회’ 안드레아 웡 부위원장은 “종합비타민은 노인들의 인지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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