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 10년 후 심장까지 악영향 (연구)

임신 중 고혈압이 있으면 10년 후에도 고혈압 관련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고혈압(이하 HDP)을 경험한 여성은 10년 후 다른 고혈압 관련 질환 위험이 2 배 이상 높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페럴만 의과대학 연구진은 HDP 병력이 있는 여성 84명, 병력이 없는 여성 51명 등 총 13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출산 후 10년이 지났을 때 HDP 병력이 있는 여성의 56%, 병력이 없는 여성의 경우 24%가 만성 고혈압 2기 수준의 혈압 수치를 보였다. HDP가 있던 여성에서 10년 후 다른 고혈압 질환 위험이 2.4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 당시 HDP가 있는 여성과 HDP가 없는 여성간에 심장 및 혈관 기능 테스트에서는 큰 차이점이 없었지만, 이와는 관계 없이 분만 후 10년 후에 고혈압이 있는 여성은 심장 손상의 초기 징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연구진은 고혈압 자체가 임신 후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결론 내렸다.

임신성 고혈압(HDP)은 조산, 장기 손상,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임신 중 고혈압을 경험한 여성은 20~30년 후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을 겪기엔 비교적 젊은 1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혈압 검진으로 추후 질병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10년 후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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