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장기 코로나19 유발률, 델타 절반 수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기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의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감염자 숫자에 있어서 오미크론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만성적 코로나19 증세를 겪는 환자의 절대 숫자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17일(현지시간) 《랜싯》에 발표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KCL 연구진은 영국에서 2021년 12월~2022년 3월 오미크론에 걸린 5만6000여명과 2021년 6월~2021년 11월 델타에 걸린 4만1000여명 중 장기코로나19 증세를 보인 사람을 비교했다. 이들의 증상을 추적한 결과 오미크론 환자가 한 달 뒤에도 만성적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델타 환자에 비해 절반이 채 안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델타 환자의 장기 코로나19 발생 확률이 10.8%인 반면 델타 환자의 경우는 4.5%였다.

오미크론의 장기적 위험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평가받는 이를 이끈 클레어 스티브스 KCL 교수(유전역학)는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장기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델타 변이의 수준과 같거나 더 높았다면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며 일단은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험이 낮다고 해서 사람들이 장기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 개체군을 통해 매우 빠르게 퍼졌고, 따라서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장기 코로나19에 걸릴 사람들의 절대적 수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논문은 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장기 코로나19 유발률이 작은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위중증 유발률이 낮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스티브스 교수는 밝혔다.

이번 연구의 또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 중에 약 5%는 감염되고 한 달이 지나도 뇌안개, 피로, 두통, 심장 질환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규제완화로 인해 코로나19 만성질환 환자는 계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장기 코로나19 담당의인 데이비드 푸트리노 박사는 현재의 완화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만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똑같이 5%인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결국 만성질환으로 고생할 사람만 양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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