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는 올빼미, 40세는 코끼리, 은퇴 후는 나무늘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은 평생에 거쳐 어떤 수면 패턴을 갖게 될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된 패턴을 발견할 수도 있다. 미국인의 경우 20세는 새벽까지 깨어 있는 올빼미, 40세는 가장 잠을 덜 자는 코끼리, 은퇴 이후는 가장 많이 자는 나무늘보로 조사됐다. 지난달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미국 조지아 의과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가 17(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는 2011~2014년 정기적인 건강 연구에 참여한 6세 이상의 미국인 1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과거 연구는 그들이 보고하는 수면시간을 토대로 했지만 이번 연구는 7일간 밤낮으로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장치를 손목을 채우고 객관적 수면 패턴을 측정했다.

조사결과 취학 연령의 아이들, 특히 십대는 밤 늦게까지 깨어 있었다. 14~17세 사이의 4분의 1은 일주일 동안 자정까지 잠들지 않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조지아 의과대 유전역학자인 수 샤오용은 미국 10대가 대부분 등교시간에 맞춰 오전 7시경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10대들은 주말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평균 1시간 15분 정도 잠을 더 자지만 규칙적인 수면부족으로 쌓인 ‘잠 빚’은 청산이 쉽지 않다고 한다. 장기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그들의 학교 성적과 정서적 행복이 악화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대학생 연령에 해당하는 18~25세의 미국인은 훨씬 더 늦게 잠자리에 든다. 일반적으로 25%가 새벽 1시경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수면전문의 파리하 아바시파인버그 박사는 청소년기에 신체의 일주기 리듬이 바뀌는 생물학적 이유가 그 원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청소년과 청년들은 전자장치의 푸른 빛 때문에 더 늦게까지 깨 어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봤다.

미국 수면의학회(AASM)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아바시파인버그 박사는 이번 논문의 데이터가 약 10년 전에 수집된 점을 지적하며 “전자장비와 소셜 미디어의 관점에서 이는 거의 고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더 이른 나이에 개별적 전자 장비를 갖게 되는데 이것이 그들의 수면과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성인의 경우 그들은 보통 40세 전후로 가장 적은 시간을 자는데 20세에 비해 수면지속시간이 1시간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바시파인버그 박사는 성년기에 걸쳐 실질적인 수면 요구는 상당히 안정되는데 중년기엔 일과 가정에서의 책임의 균형을 맞추고, 자신과 자식들의 스케줄까지 조정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의 수면 시간은 50세를 넘으면서 점차 증가한다. 아바시파인버그 박사는 그 때가 둥지가 비고 사람들이 천천히 은퇴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노인들의 수면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그들의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나이가 수면 패턴의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인종적 차이도 분석했는데 일반적으로 흑인이 가장 늦게 자고 가장 적게 잔다는 점도 발견됐다. 수 사오용과 아바시파인버그는 모두 ‘사회적 결정 요인’이 그같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봤다. 예를 들어 외부소음이 많거나 인공조명에 많이 노출되는 주거환경에 산다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수면패턴이 비정상적일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연구진의 한 명인 조지아의과대의 윌리엄 맥콜 교수(정신의학)는 “앉은 지 몇 분 만에 졸면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라며 “수업이 지루하더라도 대학 강의 중에 깨어 있을 수 있어야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시파인버그 박사에 따르면 그 해결책은 매우 단순하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다. 넷플릭스를 보고 소셜 미디어를 하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잠을 충분히 자라는 것이다.

취침 전에 전자기기를 완전히 꺼서 뇌를 자극하는 푸른 빛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잠들기 쉽게 만드는 방법이다. 또 아침에는 자연광을 많이 쐬는 것이 신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하게 만든다. 아바시파인버그 박사는 “만약 8시간을 잤는데도 낮에 정신이 혼미해진다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건강상태의 이상 신호이니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국립수면재단은 65세 이하의 성인은 매일 밤 7시간~9시간의 수면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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