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계정·거짓 프로필은 누가 만드는 걸까?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악의적으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 상대를 속인다. [사진=oatawa/게티이미지뱅크]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무수히 많은 가짜 계정들이 존재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 전 가짜 계정을 문제 삼은 것도 이러한 계정이 온라인상에 득실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가짜 계정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 걸까?

가짜 계정 속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도 있고, 전부 가짜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거짓 정보를 담은 인물도 있다.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거짓 정체성을 심는 건데, 이러한 행동이나 사람을 ‘캣피쉬(catfilsh)’라고 한다.

포토샵이나 어플 등으로 자신의 사진을 보정하는 정도는 애교 수준의 캣피쉬다. 아예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가짜 이름, 가짜 이력, 가짜 스토리까지 심어놓은 계정도 있다.

정신의학자 주디스 조셉 박사는 미국언론매체 팝슈가를 통해 “캣피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며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거절할까봐 두려워 프로필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작한 페르소나 뒤에 숨으려는 사람들은 대인관계에 서툴거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자신을 대담하거나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범죄 수준의 캣퓌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악의적으로 가짜 계정을 만든 사람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 조셉 박사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또는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프로필을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트 앱 등 연애 상대를 만나는 SNS 플랫폼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조셉 박사에 의하면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교류를 할 땐 최소한 다음과 같은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말에 일관성이 없고 모순을 보이며 ▲전문가 혹은 모델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게시하고 ▲군인과 같은 직업을 활용하며 ▲친구나 가족 관계를 방해하는 등 심리적 간섭을 하고 ▲금전적 부탁을 한다. 상대가 이런 항목에 부합한다면 해당 계정 소유자의 신분을 의심해봐야 한다.

캣피쉬에 당한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조셉 박사는 속은 자신을 탓하거나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속았다는 사실이 창피해 우울이나 절망의 심리 패턴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짜 계정을 만든 사람은 상대를 속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반복하고 이를 통해 ‘속이는 기술’을 습득한다. 작정하고 속이는 사람에게는 누구든 당할 수 있다.

캣피쉬가 트라우마로 남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정신적 외상으로 스트레스의 강도가 크고 감정적 고통이 커진다. 이럴 땐 주변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땐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인지행동요법과 약물치료 등을 진행하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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