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을 용서하기 위한 4가지 단계

용서는 우여곡절이 있는 여정이고, 마음이 오락가락 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이든 나 자신이든 용서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힘들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망친 적이 있다면 이를 실감할 것이다. 힘들긴 해도 분노와 실망을 극복할 수 있다면 엄청난 보상이 따라온다. 내면에 억눌린 부정적 감정을 모두 발산하고, 스스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고, 앞으로의 삶을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성 미디어 ‘위민스헬스 닷컴’은 용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다고 전한다. 미국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로버트 엔라이트 교수는 “사람들은 용서를 굴복하는 것, 정의를 위해 싸우지 않는 것과 동일시한다”고 지적한다. 용서란 나쁜 행동에 눈을 감는 것이 아니다. 분노를 내려놓는 것을 선택하면서도 상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용서는 원망이나 유감을 풀기 위한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단계이다. 아이오와대 심리학과 수잔 프리드만 교수는 “그 과정은 빠르지도 간단하지도 않다”면서 “사람들은 용서라는 것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서가 불가능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를 용서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용서는 우여곡절이 있는 여정이고, 마음이 오락가락 할 수도 있다. 용서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4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용서할 결심을 한다

첫 번째는 문제를 알아내는 단계이다. 치료 혹은 일기를 통해 누가, 무엇이 자신을 화나게 했는지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만약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상대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한다. 그 다음은 용서할 것을 스스로에게 선언하는 결정 단계이다. (주의: 용서하고 싶지 않거나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아도 괜찮다.)

엔라이트 교수는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마음 먹기 힘들다면, 자신이 분노에 매달리는 것이 어던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분한 마음을 가지고 살 때 우리는 자주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비관적 세계관에 서서히 빠져들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인간 관계를 회피할 수도 있다. 엔라이트 교수는 “(나를 괴롭힌) 한 사람이 내게 과도한 힘을 가지게 되면 사람을 믿거나 기쁨을 느끼는 능력이 손상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용서하려는 동기”라고 말했다.

심리치료사들은 “용서하지 않기로 선택했을 때 결과를 저울질 해보라”고 말한다. 용서를 피하게 되면 분노에 휘둘려 나만의 삶을 살아갈 시간과 힘을 잃게 된다는 뜻이다.

2. 용서에 필요한 작업을 한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들의 이면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 자문자답 해본다. 그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어떤 상처를 입었을까 등. 엔라이트 교수는 “상대는 내게 화풀이를 하는 연약하고, 겁이 많고, 혼란스러운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은 공유된 인간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은 곧 내가 가치있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면 결국 나를 괴롭힌 사람들도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

엔라이트 교수는 “자신의 고통을 견뎌내고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되돌려주지 말라”고 말한다. 자신이 고통을 버텨낼 수 있음을 깨달을 때 실제로 고통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다음 단계로, 상대에게 친절한 말과 전화를 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본다. 이런 행동이 악감정을 줄이고, 어쩌면 상대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3. 용서의 긍정적 면에 의지한다

마지막은 발견 단계이다. 엔라이트 교수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일기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스스로를 향해 연민을 갖고 대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나?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더 민감한가? 인생의 새로운 목적을 느끼고 있나? 그 답이 분명하게 ‘그렇다’로 나오면 자신을 충분히 격려할 이유가 된다.

4. 자신을 용서한다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을 마스터했다면 자신에 대한 용서가 남는다. 완벽주의자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용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것은 곧 실패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방법이 있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는지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는 진정한 자신감을 만드는 방법이다. 스스로의 가치는 어던 일에 책임을 지고 일을 해결하는 능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적어놓고 그 비전을 실천하도록 노력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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