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저귀 갈아 준 딸.. 뇌출혈 환자 가족의 눈물

[사진=KBS 1TV ‘아침미당’ 캡처]

요즘 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뇌졸중(뇌출혈·뇌경색),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등은 위험한 혈관병이다. 특히 중년, 노년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크게 줄거나 없어져 혈관 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환자는 물론 가족도 간병으로 힘들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 두통 때문에 응급실 가다…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

가수 윤태화(사진)가 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나와 뇌출혈 투병 중인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가 (TV조선 ‘미스트롯2’) 오디션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녹화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두통 때문에 응급실에 가셨는데 심정지 쇼크가 왔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됐지만 경연 날까지 의식이 없었다”며 위중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경연에서 첫 진(1위)을 하고 나서 어머니께 달려가고 싶었다. 그날 어머니가 눈을 뜨셨다고 연락이 왔다”며 당시의 기쁨을 얘기했다. 그는 “한동안 걷지 못 하셔서 집으로 모셔왔다. 한 달 뒤부터 걸으셨는데, 처음으로 엄마의 기저귀를 갈아봤다. 너무 슬펐다. 기저귀를 갈고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다. 어머니가 이를 아신 듯 이후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뇌출혈은 뇌졸중(중풍)의 일종… 119 긴급 연락 필요

가수 윤태화 어머니의 뇌출혈처럼 위험한 뇌졸중에도 눈을 돌려보자.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뇌졸중은 증상 발생 즉시 119 연락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혈전 등으로 인해 뇌로 가는 피의 흐름이 중단되면 뇌세포가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건져도 한 쪽 몸이 마비되는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119에 연락하면 응급대원이 차 안에서 응급조치가 가능하고 뇌 혈관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다. 뇌출혈은 뇌졸중의  2가지 종류 중 하나다.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면 뇌출혈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으로 진단한다.

◆ 두통으로 시작해서… 뇌경색, 뇌출혈 증상은?

뇌졸중을 일찍 알아채려면 두통과 한 쪽 마비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1) 한 쪽의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이 온다. 왼쪽, 오른쪽 등 한쪽 뇌혈관에 병이 생겨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그 반대쪽의 팔, 다리 및 얼굴 아래에서 마비 징후가 온다. 2) 갑자기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3)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말하기가 어려워진다. 4) 어지럼증과 더불어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 지는 등 시각장애가 일어난다.

◆ 뇌졸중 예방의 기본은 고혈압 조절… “혈압 관리에 신경 쓰세요”

뇌졸중, 심장병 등은 고혈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지 않으면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발전한 것을 모를 수 있다. 뇌졸중은 회복되더라도 한 쪽 몸 마비, 언어장애, 얼굴신경 마비, 치매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 빨리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족들도 뇌졸중 증상을 알아두었다가 119에 즉시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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