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주당 2시간 반 운동, 생존율 50% UP

암환자라도 운동을 하면 암 치료 효과를 올리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이 암 치료의 효과를 올리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 의대(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은 암에 걸린 쥐를 일주일에 5회, 매회 30분 동안 운동을 하게 했더니 암이 형성되는 속도가 50%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3주 동안 규칙적으로 러닝머신을 달리게 한 또 다른 쥐 실험에서는 종양 무게가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통해 아드레날린을 유도하면 몸에서 인터류킨-15(IL-15)라는 단백질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췌장암 세포를 공격하고 죽이는 면역계 세포인 CD8 T 세포의 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2017년 췌장암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저항밴드,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등 강화운동을 30분씩 일주일에 2회, 빨리 걷기를 30분씩 일주일에 최소 3회 실시했다. 참가자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 전에 6주 동안 운동을 했다.

연구진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해보니, 운동을 한 환자는 CD8 T 세포가 더 많았다. 또한 이 환자들은 5년 후 전체 생존율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50% 더 높았다.

연구저자인 종양학 전문가 엠마 커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산소 운동이 췌장 종양 내 면역 미세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최초로 보여주었다”며 “췌장암에서 IL-15 신호전달 활성화가 향후 중요한 치료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10% 정도이다. 췌장암의 경우 종양이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진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화학 전문가이자 또 다른 저자인 다프나 바르-사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가벼운 운동이라도 종양의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극심한 질병 부담과 많지 않은 선택권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있어 이 접근법(운동)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운동이 췌장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또 다른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및 종양학 과학 저널 ≪Cancer Cell≫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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