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같아도… ‘노화 속도’ 큰 개인차

실제 나이가 같더라도 사람마다 생물학적인 나이를 먹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인의 실제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더 늙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외관상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은 실제 내부 장기도 더 늙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체 노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기, 면역시스템, 심장, 염색체 등을 기준으로 분석해봤을 때 사람마다 ‘생물학적인 나이’를 먹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 38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30~60세까지 다양한 생물학적 나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생물학적인 연령이 높을수록 겉보기에도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다니엘 벨스키 교수는 “사람의 몸이 어떻게 늙는지 알아보기 위해 젊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체 상태를 관찰했다”며 “내부 기관의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사람일수록 외관상으로도 더욱 늙어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젊은 어른들은 그들의 생활연령(달력상 나이)에 맞게 생물학적인 나이가 늘어났다. 하지만 유전적,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생물학적인 나이가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사람도 있다.

 

과학자들은 2050년경에는 80세 이상 인구가 현재의 3배인 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화로 인한 질병의 위험률을 낮춰 보다 양질의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는 1972~1973년에 출생한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들의 연령이 38세였던 2011년 장기 기능 및 신진대사 능력 등을 테스트했다.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치아상태, 안구 조직, 심장건강 등도 검사했고, 염색체 말단 부분인 ‘텔로미어’의 길이도 확인했다. 텔로미어는 나이를 먹을수록 짧아져 노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30대 후반인 실험참가자들은 아직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60대와 같은 몸 상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26살이던 당시 측정했던 데이터를 2011년 자료와 비교해보았다. 그러자 실험참가자들은 26살에 38살이 되는 동안 대부분 생활연령과 비슷한 속도로 생물학적인 노화가 진행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매년 3년씩 생물학적인 나이가 증가해 생활연령과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마치 정지버튼을 누른 것처럼 생물학적인 나이가 늘어나지 않았다.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실험참가자들은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명민함 역시 떨어졌다. 또 몸의 균형 및 운동 능력 역시 보다 떨어졌고,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옮기는 일상적인 활동에도 더 큰 어려움을 느꼈다.

 

연구팀은 왜 어떤 사람들은 이처럼 생물학적인 나이를 빨리 먹는지 그 이유를 밝혀낸다면 노화와 연관된 질병의 위험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연구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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