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속쓰림 덜어주는 수면 자세

새벽 속쓰림 덜어주는 수면 자세
위식도 역류증상은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슬러 나올 때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염, 식도염 환자는 숙면이 어렵다. 속쓰림 탓이다. 간신히 잠들었다가도 새벽 2, 3시쯤 통증 탓에 깨는 경우가 다반사다.

위식도 역류증상은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슬러 나올 때 나타난다. 서거나 앉으면 중력 덕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누우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속쓰림(흉통)이 일부 환자에게서는 협심증으로 오인할 만큼 심하다.

질환이 있다면 취침 직전 음식을 먹지 않고, 쐐기모양 베개로 상체를 비스듬히 세운 채 잠을 청하거나, 속쓰림 약을 먹어야 한다. 여기에 대처법 한 가지를 더하자면 ‘왼쪽으로 누워 자면 도움이 된다’는 것. 미국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이 관련 최근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진은 위·식도 역류 질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수면 체위와 역류 증상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몸의 왼편, 등, 오른편을 바닥에 대는 세 가지 자세로 잠을 잤고, 그동안 연구진은 식도의 산도를 측정했다.

수면 체위에 따른 역류 횟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역류했던 산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큰 차이가 났다. 왼쪽으로 누워 자면 평균 35초 걸렸다. 똑바로 잘 때 76초, 오른쪽으로 누워 잘 때 90초가 걸렸다.

연구진은 “수면 자세가 역류 자체를 막진 못하지만, 역류가 발생했을 때 산성 물질을 빨리 제거하기 때문에 통증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조직 손상 위험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Associations Between Sleep Position and Nocturnal Gastroesophageal Reflux: A Study Using Concurrent Monitoring of Sleep Position and Esophageal pH and Impedance)는 《미국 소화기내과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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