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 두창 27개국으로 확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검역을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원숭이두창에 대한 전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시간) 현재 비풍토병지역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전세계 감염자는 919명으로 확인됐다. 의심환자까지 포함하면 990명에 달한다.

AFP는 “WHO는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2일까지 이처럼 감염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실제 감염 사례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역별 확진 건수를 보면 영국이 207건으로 가장 많다.  2위를 차지한 곳은 스페인(156건)이다. 포르투갈(138건), 캐나다(58건), 독일(57건) 순이다. WHO는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호주, 모로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 자릿수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됐다. 1970년에 인간 감염이 처음 보고된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됐지만, 아프리카 밖의 다른 지역에서 확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주로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잠복기가 긴 것은 물론, 면역보유 인구가 크게 줄어든 것과 반려동물 감염 가능성 등으로 인해 추가 확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감염 후 잠복기가 통상 1~2주 정도이며, 최장 21일에 달한다. 긴 잠복기는 여러 국가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이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게 병을 옮기고 다시 이들이 인간에게 옮기는 양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비슷한 계통이라 기존 두창 백신이 85% 정도의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WHO가 1980년 두창 종식을 선언한 이후 백신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WHO는 “(원숭이두창은) 현재 전반적인 공공보건에 관한 위험은 낮지만, 만약 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인간 병원체로 자리매김할 경우 공공보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확인된 감염 및 의심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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