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미국 연구진, '장수와 영양 섭취 관계' 연구 결과 발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수의 필수 조건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특히 어떤 음식이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주느냐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노인학과 생물학 교수 발터 롱고 박사가 참여한 연구 ‘영양, 장수 그리고 질병: 분자 매커니즘에서 개입까지(Nutrition, longevity and disease: From molecular mechanisms to interventions)’가 메디컬뉴스투데이(MNT) 등의 의학 관련 매체의 관심을 받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의학전문저널 셀에 실린 이번 연구에 대해 MNT는 “최근 연구자들은 인간의 건강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식단을 알아내기 위해 수백가지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동물성 단백질이 섭취량을 낮추고 복합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식단, 단식 등이 장기적인 건강과 수명에 가장 유익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번에 나온 연구 결과는 단순히 이해를 위한 기초를 제공할 뿐이며, 실제 개인의 식단은 필요와 상황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건강을 위한 최적의 식단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MNT는 “최적의 식단은 나이, 성별, 그리고 유전학을 포함한 건강 요소들의 상호 작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들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개개인의 조건에 따라 건강식단은 다를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공통 분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자들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공통 분모 영양 패턴”을 식별하기 위해 세포에서 역학적인 관점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의 영양 연구를 검토했다.

결과는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 많지는 않지만 충분한 식물성 단백질, 그리고 정기적인 생선 섭취를 포함한 식단이 장수 및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참여자인 롱고 박사는 MNT에 “첫째,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여기서의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 전략’이 아니라 영양적인 생활습관을 위한 것을 말한다”면서 “식단의 모든 측면은 장기적인 건강과 장수와 연결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노인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판카지 카파 박사는 “이같은 연구가 나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장수 식단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더 오래 살기 위해 식단에 무엇을 더 먹느냐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중요성은 식단에서 무엇을 제거하거나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칼로리 제한, 단식, 케토 다이어트와 같은 다양한 다량 영양소와 성분 수준을 가진 식단에서 영양과 노화를 조사한 수백 가지 연구를 분석했다. 세포와 동물 연구에서부터 100세 노인의 생활양식을 조사하는 임상 및 역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영양과 식단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결론적으로 연구원들은 ‘장수 식단’이 ▲콩과 통곡물이 풍부한 해산물 채식주의 또는 채식주의 식단 ▲칼로리의 30%를 견과류 및 올리브 오일과 같은 식물성 지방에서 섭취 ▲65세까지는 많지는 않지만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그 후부터는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 ▲저당류 및 정제된 탄수화물 혹은 적색 또는 가공육 금지 ▲제한적인 흰살 고기 섭취 ▲하루에 12시간의 식사와 12시간의 금식 ▲1년에 5일 동안 금식을 모방한 식단을 약 3번 실천 등과 같은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다이어트는 특정 칼로리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BMI를 25 미만으로 유지하고 이상적인 성별과 연령별 체지방과 무지방 체질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영양실조를 피하기 위해 특히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개인의 필요에 맞게 식단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저단백질 식사로 인해 허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나 비만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복합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 체력을 유지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전형적인 서구식 식단에서 붉은색 고기 및 가공육을 줄이고 콩류, 통곡물, 견과류가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을 60세에 시작한다면 8년 더 긴 기대수명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영양사 크리스틴 커크패트릭은 MNT에 “장수 식단은 주로 식물성 식품을 기반으로 하고, 다른 유사한 연구에 비추어 볼 때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물에 기반한 식단은 또한 여러 연구에서 염증 수치를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염증은 많은 질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염증 수치가 줄어드는 것은 장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라고 설명한다.

다만, 연구진들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장수식단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특히 질병이 있는 이들은 장수 식단을 실천에 옮기기 전에 영양사 등 전문가와 논의해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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