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회춘’? 중년이 오해하는 ‘암’의 신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여성에 많은 암 가운데 난소암이 꼽힌다. 2021년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난소암은 2019년에만 2888명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50대 환자가 29.2%로 가장 많고, 60대 19.6%, 40대 19.0%의 순이었다. 중년여성의 암이라 할 수 있다. 난소암은 3기에서 발견되는 환자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왜 발견이 늦을까?

◆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 배란의 영향… 유전 관련은 5~10%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난소에 생긴 암인 난소암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 생기는 상피성 난소암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5~10%가 유전적 성격을 갖고 있어 어머니, 자매가 난소암 병력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배란의 영향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등 일생에서 배란기가 많은 경우 난소암의 위험을 높인다.

◆ 초기에는 증상 없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하기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간혹 나타나도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 통증 등 소화기 장애와 비슷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질의 출혈을 월경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진단이 늦을 수도 있다.  폐경 이후 질에서 피가 비치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젊어졌다는 신호가 아니다.

◆ 예방이 중요… 일찍 발견해야 하는 이유

난소암의 치료 성적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1기의 경우 대개 5년 생존율은 76%~93%로 보고되고 있다. 2기는 전체 난소암 환자의 10%에 불과하다. 생존율은  대략 60%~7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것은 난소암 3기다. 전체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3기의 5년 생존율은 분류에 따라 다르다. 3a기는 41%, 3b기는 25%, 3c기는 23%로 알려졌으나 최근 신약의 개발과 함께 생존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난소암 4기는 5년 생존율이 11%로 매우 낮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여성 가운데 47%가 난소암 때문이었다.

◆ 난소암 조기 발견, 예방에 도움되는 것은?

난소암도 일찍 발견해야 치료가 쉽다. 유전이 잘 되는 암이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유전자검사를 고려하거나, 정기 검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자궁내막증도 난소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이후에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난소암 진단 후 BRCA1, BRCA2 등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다른 가족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은 50% 정도로 이는 난소암뿐만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췌장암, 피부암 등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은 임신 및 출산경험이 많을수록 그리고 모유수유 등으로 무배란 기간이 길어지면 발생률이 감소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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