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만? 성인도 다시 접종해야 할 예방접종

예방접종은 질병을 막아주고 건강한 생활을  돕는 최선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인이 된 후 예방접종을 한 게 언제인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외에는 맞아본 기억이 없다. 영·유아 시기에 모든 접종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 성인도 체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 예전에 걸렸던 감염병이 재발하거나 새로운 감염병에 걸리기 더욱 쉬워진다. 성인이 간과하기 쉬운 예방접종을 알아본다.

◆ 반려 가구 증가, 파상풍 예방접종은 10년 주기로

파상풍은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상처 부위를 통해 체내로 침투, 신경세포에 독소가 작용하면서 근육 수축과 경직, 마비를 유발하는 질병이다. 파상풍균은 모래나 나뭇조각, 녹슨 철, 동물 위장관에 존재하며 작은 상처로도 감염될 수 있다. 예전엔 주로 야생동물에 물렸을 때 파상풍과 광견병을 걱정했는데, 반려동물 물림 사고로도 파상풍이 발병할 수 있다. 파상풍균이 흙이나 먼지에도 있어 애완동물이 산책하며 입속에 균이 옮고, 보호자를 물었을 때 2차 감염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청소년기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 허나, 시간이 흐르며 면역력이 저하되고 예방 항체의 농도도 떨어진다. 파상풍은 10년마다 재접종해 감염을 예방하는 게 현명하다. 백신은 디프테리아와 백일해도 예방하는 Tdap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 20-40세대 위협하는 A형 감염

A형 간염은 비위생적인 물이나 음식,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황달과 식욕부진 구토 등이 나타난다. 지난 2019년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환자 중 약 87%가 20-40대라고 밝혔다. 이 세대는 영·유아 시기 때 A형 간염이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또, 유년기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며 항체가 형성이 되지 않으며 성인이 된 후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위생적으로 가열 조리한 음식 먹기, 끓인 물 마시기 등이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특히, A형 간염 고위험군인 만성 간질환, 혈액응고질환자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아직 A형간염 면역이 없는 사람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면역 항체가 생성된다.

◆ 50대부턴 예방이 최선

50대는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 다양한 질병이 발생한다. 적절한 예방접종은 건강한 노년기 삶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인플루엔자나 폐렴구균은 국가에서 만 6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할 만큼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로 노인에게 발병 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폐렴 백신(PCV13)은 1회 접종으로 평생 예방 가능하니 ‘반드시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외에도 대상포진은 중·장년층 발병률이 높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다면 대상포진 위험이 크다. 수두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남아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잦고 통증도 심각하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 이미 발병한 경우엔 회복 6개월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 여성과 남성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으로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 암 발생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발생률도 9%에 이른다고 밝혔다. 발생 원인은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발견된다.

자궁경부암 백신 효과는 70% 정도며, 이미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의 재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성인은 간격을 두고 1회, 2회, 3회 차 접종을 완료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접종 예방효과가 가장 크다고 하나, 성 경험이 있는 40대도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유형의 HPV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니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접종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엔 남성도 HPV 백신을 접종한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인 만큼 남·여가 함께 예방했을 때 효과가 크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음경암·두경부암·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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