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환자, 최대 4주간 바이러스 전파력 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앤데믹(풍토병)으로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던 원숭이두창이 지난 7일 영국에서 아프리카 외 지역 첫 발병이 보고된 뒤 세계 각지에서 감염이나 의심 사례에 대한 보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왔던 이스라엘에서 감염 의심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또 이날 오스트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영국의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의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후 최대 4주 동안 전염을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얼굴과 몸에 발진과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전에 처음에는 열이 난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 부위를 만지거나, 기침과 재채기로 배출되는 비말(작은 물방울)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 달간의 감염 기간은 환자가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아달자 박사는 “원숭이두창 환자의 활동적인 피부 병변이 사라질 때까지 전염성이 있다”며 “이런 피부 병변이 사라지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 4주까지 전파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의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박사는 “아달자 박사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WHO의 지침에 따르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은 발진과 물집이 있는 기간과 비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염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다면, 모든 감염 사례의 조기 식별은 그러한 전염의 사슬을 끊고 발병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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