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소리 지르는 아이, 왜 그럴까?

무턱대고 소리지르는 아이, 어떤 심리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공장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는 우리 아이, 난감함과 당황스러움은 부모의 몫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종종 목격되는 장면이다. 타이르는 것도 한두 번. 아이의 의도를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무턱대고 소리지르는 아이, 어떤 심리일까.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은 어떤 요구사항일 수도 있고 자기 기분의 표시일 수도 있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언어를 구사하기 이전에는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기도 하고 불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간혹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생후 6~9개월 사이, 옹알이가 많은 이때는 소리를 내는데 재미를 느껴 시끄러울 정도로 소리를 질러 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아기의 소리에 잘 반응해 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주도록 한다. 아기가 ‘마-마’ ‘다-다’ 같은 소리를 낼 때 따라하고 반응해주면 아기의 언어발달을 자극할 수 있다.

감정표현이 미숙해 큰소리로 표출
만 3세 이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른다면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감정표현과 조절이 모두 미숙한 상태다. 단순한 흥분에서부터 욕구 좌절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한가지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의 통제에 의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금씩 조절해 나간다. 만약 부모가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거나 부정적인 행동에만 반응을 해왔다면 아이의 소리지르는 행동은 갈수록 커질 수 있다.

아이가 소리를 질렀을 때 지나친 관심을 보이거나 그 요구를 다 들어주어서도 안된다. 부모가 자신의 소리를 좋아하는 줄 알고 관심을 끌기 위해 더 큰소리를 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더라도, 허락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면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일관성 있게 안된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가족 중에 소리지르는 사람 영향받기도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른다면 무관심으로 대하거나 분명한 제재를 통해 아이의 행동을 바꿔 나갈 수 있다. 원인에 따라 행동의 기준을 분명히 정해두고 그 선을 넘을 경우에는 안 된다는 것을 단호하게 알려줘야 한다.

어떤 상황에 의해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오히려 부모가 큰 소리로 ‘너 여기 있어, 우리끼리 갈거야’ 등의 표현을 하게 되면 아이의 감정은 더욱 격분한다. 아이가 지금 불안정한 심리에 있음을 인지하고, 그 감정이 누그러질 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줘야 한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꾸지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소리지르는 아이에게 단호한 태도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리를 지른다면 가족 중에 소리 지르는 사람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아빠나 엄마가 싸울 때 소리지르는 등의 주변 환경이 아이로 하여금 소리 지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면 의사소통 가능해  
소리 지르는 것이 아이의 타고난 기질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격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기질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푼다. 이럴 때는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아이가 부모에 대한 신뢰감 형성이 중요하다.

부모는 우선 아이의 부정적 감정에 공감을 표하도록 한다. 공감대를 바탕으로 부모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이후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아팠어, 미웠어, 속상했어, 슬펐어’ 등의 감정을 전달하는 말로 자신의 기분을 나타낼 수 있음을 가르친다.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소통 방식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의사소통으로 가는 단계가 될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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