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원숭이두창’.. 정부 “국내 유입 대비”

원숭이두창의 증상 중 하나인 수포성 발진. [사진=뉴스1]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했던 원숭이두창(monkeypox·천연두와 유사)이 5월 들어 유럽, 북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모두 13개국에서 79명(21일 기준)이 확진됐고, 64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평가를 지난 2016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진단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으로 100여 개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의 해외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관리대상 해외감염병 지정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발생 시 신속히 환자를 감별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원숭이두창은 최근 해외여행 증가 추세와 최장 21일이 걸리는 비교적 긴 잠복기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걸리는 감염병이다.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 퍼지다가 인간에게까지 옮겨졌다.

두창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법정 전염병이다. 원숭이두창은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열이 나는 등 증상이 두창과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감염 부위와 접촉, 체액, 침방울, 성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난다. 2~4주간 지속된 후 대부분 자연회복되지만 최대 10%의 치명률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치명률을 3~6%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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