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펫+] ‘내 눈엔 평생 아기’ 반려견에게도 드리우는 치매의 그림자…

사람과 동일하게 강아지도 치매인 ‘인지행동장애증후군’ 걸린다. 소중한 나의 반려견을 위해 예방법을 알아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없이 귀여운 우리 반려견이 어느 날 갑자기 사나워지고 산책길도, 배변 장소도 잊어버린다면? 국내 반려견 약 600만 마리 중 18만 마리가 ‘치매’로 불리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다. 강아지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라 10살만 넘어가도 노령견으로 각종 노화 질환 발생이 증가한다. 특히,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다시 강아지 때처럼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늘어나고 가족들의 심적·경제적 부담도 증가시킨다. 반려견 치매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

◆ 반려견 치매 증상은?

노령 반려견은 뇌 기능이 저하해 치매 증상이 시작된다. 동일한 장소를 반복해 돌아다니거나 시력이 나빠져 가구나 벽에 머리를 박는다면 전형적인 인지기능장애 증상이다. 특히, 익숙한 사람에게도 짖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행동 장애는 가족 구성원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가정에서도 물거나 할퀴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배변 실수나 관심을 끌기 위한 긁음 등도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고, “산책가자”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면 이미 장애가 심각하게 진행된 것이다. 뇌 활동이 감소해 운동 신경세포의 움직임이 둔화, 활동이 줄고 근육이 퇴화하며 보행 장애도 발생한다. 또, 허공을 보고 짖거나 밤에 깨어 있는 등의 생활 패턴의 변화도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대표 증상을 ‘디샤’(DISHA)로 나타낸다. ▼방향감각 상실(Disorientation) ▼상호작용 변화(Interaction Changes) ▼수면시간 및 패턴의 변화(Sleep and wake cycle changes) ▼실내 배변 실수(House soiling) ▼활동량 변화(Activity level changes) 다섯 가지로 위 증상이 심할수록 인지기능장애 중증으로 판단한다.

◆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강아지 치매 예방을 위해선 산책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으로 다양한 냄새를 맡고 스트레스를 해소,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노즈워크는 뇌 활동을 활성화해 기능을 증진,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산책이 불가능한 날엔 실내에서 놀이 매트를 활용해 노즈워크하면 좋다. 평소 놀이로 많이 하는 간식 나오는 공이나 담요 아래에 간식 숨겨두기 등도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뇌기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도 비만이 만병의 원인이듯 강아지도 비만하면 신진대사가 저하,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장애를 시작으로 관절염과 췌장염 등의 만성 질병 발병이 증가한다. 시판 가공육 간식 대신 신선한 야채를 지급하는 것이 현명하다. 파프리카나 브로콜리, 양배추 등은 노폐물 배출을 유도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매 증상이 이미 진행된 경우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지난 2021년 국내 제약사에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보호자들의 시름을 덜고 있다. 평소 뇌세포 노화 방지를 위한 항산화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경련이나 수면 장애가 심각할 땐 신경안정제 복용으로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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