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어 ‘원숭이 두창’ 확산 우려… “대규모 유행은 없을 것”

원숭이 두창 환자의 손에 울퉁불퉁한 발진이 발생했다. [사진=ABC뉴스 캡처]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일반인과 의료종사자들에게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라고 지시했다.

원숭이 두창은 천연두와 동일한 계열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으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온몸에 울퉁불퉁한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치명률이 10%에 이르는 콩고 변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치명률이 1% 수준인 서아프리카 변종이다.

원숭이 거주지에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감염질환은 대부분의 감염 사례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그동안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을 벗어나 감염이 퍼지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감염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9건의 서아프리카 변종 감염이 보고되고 있고, 포르투갈 14건, 스페인 7건,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각 1건이 보고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최근 의심사례 2건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이렇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여러 나라에서 이처럼 연이어 감염자들이 나타나는 사례가 드문 일인데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감염병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아프리카에서는 여러 차례 원숭이 두창 감염 발생이 있었다. 하지만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는 최근 유럽 등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서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이 특이한 현상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거나, 새로운 확산 수단이 생겼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원숭이 두창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없다. 단, 천연두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천연두 박멸에 쓰인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 대해서도 85%의 효과를 낸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만약을 위해 천연두 백신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코로나처럼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람 간 감염도 가능하지만 보통 설치류와 같은 동물을 통해 확산되기 때문. 또, 사람 간에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접촉이 있을 때 감염된다. 에어로졸을 통해 널리 확산되는 코로나19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

단, 감염병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은 심각한 질병이고 기존에 없던 확산 양상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생한 9건 중 1건은 최근 나이지리아를 여행한 사람에게서 발생했지만, 나머지 8건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해당 환자와 접촉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했다. 영국보건당국은 현재 영국 내에서 어느 정도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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