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 발병률, 12년 동안 2배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심장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과 관련한 고혈압 장애의 비율이 2007년과 2019년 사이에 미국에서 2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18일(현지시간)《미국심장협회지(JAHA)》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심장협회뉴스(AHAN)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학대학원의 프리야 프레이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임신부와 그 아이들이 겪는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져오는 3가지 원인의 비율 변화를 조사했다. 저체중, 조산, 고혈압 관련 장애였다.

연구진은 2007년~ 2019년 국립보건통계센터의 모든 출생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 5명 중 1명꼴로 저체중, 조산, 임신 중 고혈압 관련 장애 속에 태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고혈압 관련 장애의 비율은 2007년 1000명당 38.4명에서 2019년 77.8명으로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증가율은 2007년~2014년 연평균 4.1%였다가 2014년~2019년 연평균 9.1%씩 증가하며 최근 들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산율과 저체중 아기의 비율을 도표로 만들었다. 2014년까지 하락추세를 보이던 그 비율은 2019년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프레이니 교수는 그 원인이 “모두 임신 중 혈압 문제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신 전 고혈압 관련 장애를 지닌 여성은 조기 분만을 유도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기분만 된 아기는 저체중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007년 27.4세에서 2019년 29.1세로 높아졌다. 하지만 프레이니 교수는 문제가 있는 임신의 상대적 증가는 실제로 젊은 여성들에게서 더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성 연령이 증가하는 것과 문제적 임신이 증가하는 것의 두드러진 동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을 검토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니샤 패리크 교수(심장전문의)는 이 논문을 “정말 중요한 주제에 대한 환상적인 논문”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연구가 대상으로 삼은 임신의 위험은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 비율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공중보건상의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의 불리한 임신 결과와 심혈관 질환 위험에 대한 과학적 성명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왔던 패리크 교수는 가임기 여성의 심장 건강의 전반적인 악화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면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심장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hajournals.org/doi/full/10.1161/JAHA.121.02505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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