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박테리아가 혈압을 조절한다? (연구)

구강과 피부의 특정 박테리아가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강과 피부 속 특정 박테리아가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털리도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University of Toledo College of Medicine and Life Sciences) 연구진은 고혈압 쥐를 모델로 하여 피부와 구강 미생물군(microbiota)을 관찰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생리유전체학 저널 ≪Physiological Genomics≫에 발표했다.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심장질환 발병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혈압 조절은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요인, 체내 미생물군이 어떤 형태로 조화를 이뤄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앞서 연구진은 쥐의 장내 미생물군과 고혈압 사이의 연관성을 최초로 보여준 바 있다. 신체 다른 부위의 미생물군 또한 염분 민감성 고혈압(높은 소금 섭취와 관련된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가령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피부에는 나트륨이 정상치보다 높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혈압 쥐 모델의 피부와 구강 미생물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쥐가 젖을 뗀 후 처음에는 저염식을 제공하고, 이후 최대 4주 동안은 고염식을 제공했다. 연구진은 아기 쥐의 입, 피부, 대변에서 미생물군을 채취하고 혈압을 모니터링 했다.

그 결과, 쥐의 구강에 질산염을 감소시키고 이를 산화질소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액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가 풍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질산염은 자연 발생 화합물로, 높은 수준에서는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하고 혈압을 낮춘다.

또한 연구진은 피부에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라는 박테리아 군이 풍부하면 고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관찰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염분에 내성이 있으며 피부의 나트륨 균형을 유지해 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구강과 피부 미생물군을 혈압과 관련된 잠재적 조절인자로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나트륨으로 인한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액티노박테리아와 시아노박테리아의 이점에 대한 추가 연구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강조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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