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뱃살 나올수록 골절 위험 증가…남성은?(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골절(뼈가 부러짐) 위험이 높은 반면, 남성은 저체중일수록 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퀘벡연구센터 내분비학 및 신장병학과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캐나다 퀘벡 주에 사는 2만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40~70세 사이로 평균 5.8년의 추적 연구기간 동안 여성 497명, 남성 323명에게서 골절이 발생했다.

주요 골다공증 골절(엉덩이, 척추, 손목, 다리)은 415명으로 여성이 260명, 남성은 155명이었다. 다리 골절(발목, 발, 정강이)은 353명으로 여성 219명, 남성 134명이었다. 팔 골절(손목, 팔뚝, 팔꿈치)은 203명으로 여성이 141명, 남성은 62명이었다. 손목과 같은 일부 골절은 하나 이상의 범주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 여성의 경우에는 허리둘레가 더 증가하면서(이는 복부지방이 더 많음을 나타냄) 골절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2인치(약 5㎝) 증가할 때마다 모든 부위에서 골절의 위험은 3%, 다리 골절 위험은 7% 더 높았다. 연구팀은 “허리둘레와 발목 골절 사이의 연관성이 특히 강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BMI)는 다리 골절 위험과 더 큰 관련성이 있었다. 예를 들어, BMI 25인 여성과 비교해 27.5인 여성은 다리 골절 위험이 5% 더 높았으며, 40인 여성은 40%가 더 높았다. 반면에 22.5인 여성은 5% 낮았다.

연구팀의 앤-프레드릭 털컷 박사는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는 BMI보다 골절과 더 강한 관련성이 있었다”며 “이는 복부에 있는 장기를 감싸고 있는 지방, 즉 내장지방이 뼈의 강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합물을 분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만한 사람들은 예를 들어 발을 헛디딜 때 몸을 안정시키는 데 더 오래 걸린다”며 “이는 특히 체중이 신체 전면에 집중될 때 두드러져 복부지방이 많은 사람은 낙상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과 달리 남성은 BMI와 허리둘레가 더 큰 것과 골절과는 관련이 없었고, 오히려 저체중 남성은 정상 체중보다 팔 골절 위험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Sex-specific dose-response relationships between obesity and incidence of
fractures)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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