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때문에 흔한 부정맥? 운동선수 사망의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흥분하거나 불안할 때,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신 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의 박동이 빠르거나 불규칙해 지는 것이다. 대부분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뜻밖에 돌연사 가능성도 있다. 두근거림이 심장 문제인지 혹은 다른 원인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 심장 뛰는 게 달라진 경우… 부정맥 의심

가슴 두근거림은 불안·초조, 심한 운동, 갱년기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장의 병적 원인에서 비롯된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바로 부정맥이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 맥박이 한두 번씩 안 뛰는 느낌 등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목 안에 나비가 펄럭거리는 느낌도 나타난다. 밤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리고 속이 울렁거리기도 한다.

◆ 부정맥이 ‘무서운’ 병인 이유… 운동선수, 경기 중 사망

부정맥이 심하면 가슴 통증, 현기증과 함께 갑자기 실신하기도 한다. 2000년 4월 프로야구 경기 중 임수혁 선수(당시 30세)가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10년간 투병하다 사망한 사건도 부정맥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부정맥이 무서운 질병으로 각인된 계기가 됐다. 2011년에는 프로축구 신영록 선수도 부정맥에 의한 급성심장마비로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투병 생활을 했다. 이처럼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도 부정맥으로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 채 격렬한 운동을 한 게 원인이다.

◆ 부정맥의 원인… 심장 자체 vs 다른 신체 이상

부정맥은 심장 자체의 문제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간혹 가슴이 벌렁거리며, 숨이 가쁠 경우  심장질환에 의한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다. 조기심방수축, 심방실간 전도장애, 심방세동, 심방조동, 상심실성 빈맥, 심실성 빈맥, 조기심실수축, 심실조동, 심장판막질환, 울혈성 심부전증, 심근병증 등이다. 심장에 이상이 없어도 다른 신체 이상으로 부정맥이 생기는 경우로 갑상선기능 항진증, 갈색세포종, 저혈당증, 탈수, 전해질 이상 등이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 커피 등 카페인 과다 섭취… 혈압약 등 일부 약도 원인

약물 복용으로도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코막힘 완화제, 기관지 확장제, 혈압약, 식욕 억제제, 갑상선 호르몬약, 당뇨병약, 우울증약, 항생제 등이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카페인이 많은 커피, 홍차, 녹차, 콜라, 초콜릿 등을 과다 섭취할 경우 생길 수 있다. 인공 감미료나 소금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에도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 카페인 음료 절제… 부정맥 감별 어떻게?

부정맥 여부와 종류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심전도 검사다.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하며 힘들지 않게 받을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가슴과 팔, 다리에 심전도 장치를 부착하고 2~3분간 심장의 박동을 관찰한다. 부정맥은 특별한 치료 없이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갑자기 격하게 시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 흡연을 삼가고 두근거림을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 등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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