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전설’ 헝가리 박쥐서 에볼라 유사바이러스 첫 분리(연구)

유럽 박쥐의 일종인 회색긴귀박쥐의 모습.  ‘드라큘라 전설’로 유명한 헝가리 박쥐에서 에볼라 유사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분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피가 자주 나오고 온몸이 펄펄 끓다가 끝내 숨질 확률이 최대 90%나 되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헝가리 박쥐에서 처음으로 분리됐다.

영국 켄트대·그린위치대 및 메드웨이 약대 공동 연구팀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4촌 격인 ‘로비우 바이러스(Lloviu Virus, LLOV)’를 헝가리 박쥐에서 처음으로 분리했다고 밝혔다.

로비우 바이러스(LLOV)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포함된 필로바이러스에 속한다. 사람과 동물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다.

에볼라 및 유사 병원성 마르부르그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기타 필로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만 자연 발생했는데, 이번에 LLOV가 유럽에서 발견된 것이다.

앞서 2002년에는 스페인의 슈라이버 박쥐에서 필로바이러스 LLOV가 유전물질(RNA)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연구팀이 유럽의 박쥐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1918~1920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수천만 명~1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최근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자연상태 숙주가 바로 박쥐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로비우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고 복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 폭넓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구팀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로비우 바이러스 사이에 항체 교차 반응성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로비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종전의 에볼라 백신으로 로비우 바이러스를 막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Isolation of infectious Lloviu virus from Schreiber’s bats in Hungary)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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