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피곤했던 이유가 ‘피부병’ 때문이었다?

화농땀샘염과 같은 피부질환이 있으면 피로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피곤하다면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여러 원인 질병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피부질환 때문이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에 못 보던 혹이나 돌기가 있다면, 이것이 피로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

피부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피부질환을 ‘화농땀샘염’이라고 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가슴, 엉덩이, 귀 뒷부분, 눈꺼풀 등 피부가 서로 마찰하거나 접히는 곳에 위치한 모낭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 크기가 커질수록 통증도 더 커진다.

화농땀샘염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가족력, 과도한 체중, 흡연 등이 잠재적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절염, 당뇨병, 염증성 장질환, 대사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도 있다.

화농땀샘염이 있으면 피로감이 커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신체활동량이 줄어든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에 고름이 가득한 염증 부위가 생기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신체활동을 하기 싫어진다. 운동 부족이 만성피로로 이어진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매일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고 7시간의 적정 수면시간을 지켜 기상해도 수면의 질이 나쁘면 피곤할 수밖에 없다. 보통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데, 피부병도 마찬가지다. 염증 부위가 아프거나 가려우면 수면을 방해 받게 된다.

면역체계가 계속 일한다

감기나 코로나19 등에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된다. 화농땀샘염과 같은 피부질환이 있을 때도 면역체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데 이때 많은 에너지 소모가 발생하면서 지치고 피곤해질 수 있다.

국제학술지 ≪면역학 프론티어(Frontiers in Immunology)≫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염증은 극심한 피로를 일으킬 수 있고 심혈관계와 근육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면역체계가 계속 ‘싸움 모드’에 머물면서 피곤해진다는 것.

기분장애가 발생한다

피부에 병변이 발생한다는 것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몸 내부에서 발생하는 질환과 달리, 피부질환은 시각적으로 표시가 나기 때문이다.

≪미국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화농땀샘염이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증 등 기분장애의 발생 빈도가 높다. 기분장애와 스트레스는 피로와 강력한 연관성을 보인다. 감정적으로 지치면 신체적으로도 지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피부가 접히거나 마찰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에 여드름이나 종기처럼 보이는 병변이 생겼다면, 그리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며 불편을 일으킨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도록 한다. 경미한 상태일 때는 항생제 복용이나 바르는 치료제를 통해 개선될 수 있고, 경구용 약물이나 주사요법 등을 통해서도 질환이 계속 진행되고 악화된다면 해당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적 치료가 진행될 수도 있다. 기왕이면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피부 청결을 유지하며 조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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