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률 축소 발표한 나라는?

2020~21년 2년간 코로나19로 사망한 전 세계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정확히는 1490만 명인데 오차를 감안하면 1330만~1660만 명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세계 각국 정부가 발표한 수치를 합산한 약 542만 명보다 3배 이상 많다. 쉽게 말해 코로나19로 세계에서 1000만명가량이 더 많이 숨졌다는 것이다.

WHO의 기술자문그룹이 추산한 통계모델이 적용된 이 수치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간접 사망자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도 팬데믹(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람이 포함돼 있다. 기본적으로 각국 정부의 공식 통계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공식 통계상 가장 많은 사망자(82만4338 명)를 기록한 미국의 경우 WHO 통계로는 93만2458명으로 10만 명 가량이 더 많다.

문제는 WHO의 통계가 공식 발표 사망자보다 2배 이상 많은 나라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의심을 살만 하다.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다. 해당 기간 인도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8만1000명. WHO 발표는 그 10배에 이르는 470만 명으로 전 세계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을 넘어선다. 초과사망자의 숫자만 놓고 보면 42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 초과사망자(1000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WHO는 원래 이를 올해 1월 발표하려 했으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발표를 계속 미뤄왔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초과사망자 누락이 극심한 정부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의 공식 발표상의 사망자는 31만 명이지만 WHO의 통계로는 110만 명이 넘어 3.5배가 더 많다.

영국의 BBC방송은 공식 발표된 사망자 숫자가 1만 명이 넘는 나라 중에서 WHO 통계가 공식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은 나라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집트가 11.6배로 1위, 인도가 9.9배로 2위, 파키스탄이 8배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파키스탄(8배), 인도네시아(7배), 방글라데시(5배), 볼리비아(4.5배), 세르비아(4.4배), 카자흐스탄(4.2배), 필리핀(3.6배), 러시아(3.5배)의 순이었다.

반면 초과 사망률이 낮은 국가로는 대량 검사와 검역을 포함한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과 해외여행을 엄격하게 차단한 호주 그리고 일본과 노르웨이가 꼽혔다. 하지만 인구 규모가 인도에 견줄만한 유일한 국가인 중국의 초과사망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된 점은 WHO와 중국의 밀월관계의 산물 아니냐는 비판의 빌미가 될 법하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사망자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41개국에 대한 믿을 만한 통계가 아예 없었다는 것.

WHO의 새로운 통계가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 팬데믹 당시 사망자 추정치가 5000만 명이고 1980년대 전염되기 시작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이 3600만 명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수긍할 만한 수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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