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남성의 요실금, 조기 사망 전조 증상?

요실금이 조기 사망의 전조 증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든 남성을 성가시게 만드는 요실금이 조기 사망의 전조 증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비뇨기협회(AUA)의 학술지《비뇨기학저널》에 발표된 핀란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핀란드 탐페레 대학병원의 비뇨기과 요네 아켈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994년 50세, 60세, 70세 때 등록된 3143명 이상의 핀란드 남성을 대상으로 하부요로증상(LUTS)을 분석했다. 이들은 1999년, 2004년, 2009년, 2015년 동일한 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여기에 2018년 1167명에 대한 별도의 검사를 실시했다.

LUTS(Lower Urinary Tract Symptoms)는 노령화에 따른 소변장애증세를 말한다. 주간 빈뇨, 야뇨증, 절박뇨, 요실금 같은 저장장애와 요속 감소, 소변 끊김, 복압뇨, 약한 소변줄기, 잔뇨 등 배뇨장애를 포괄한다. 이런 비뇨기장애는 심장 질환이나 신경 질환, 당뇨병, 수면 장애, 이동 제한, 파킨슨병, 치매,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일반적인 의학적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24년에 걸친 이 연구 도중 연구대상 남성의 절반이 숨졌다. 연구진은 LUTS를 사망의 위험요인으로 보고 연령과 다른 의학적 상태를 감안해 그 영향을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LUTS가 중등도(moderate)이거나 중증(severe)인 노인은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들은 사망위험이 ‘배뇨’에 문제가 있는 경우 20%, ‘저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40% 증가했다.

가벼운 증상이 있는 연구 대상자라도 낮 시간대 자주 배뇨를 해야 하는 주간 빈뇨가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30% 증가했다. 밤 시간대에 잦은 배뇨가 이뤄지는 야뇨증이 있는 경우는 사망 위험이 50%나 증가했다. 연구진은 야뇨증 또는 낮시간 때 매 3시간마다 소변 충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특히 경계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연구진은 잦은 요실금은 사망 위험과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요로긴급성이 노년기 남성의 건강과 기능적 지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인 신경학적 또는 혈관질환의 반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포드대의 크게이그 코미터 교수(비뇨기학)는 “기존의 어떤 연구도 요실금을 사망과 연관지은 적이 없다”며 “이번 연구가 요실금과 조기 사망이 실제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청장년층의 비뇨기 이상과 사망률 사이에도 인과관계가 있는지 단순히 노인들의 건강 악화의 지표인지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앤서니 쉐퍼 교수(비뇨기학)는 그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사망률이 약간 증가했지만 다른 건강상태가 감안되지 않았다”면서 “LUTS 치료가 그들의 수명을 향상시킨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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