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채식, 성장에 문제없을까? (연구)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채식을 권하는 것이 맞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 비건(Vegan) 열풍으로 식단에 채식 바람이 불고 있다. 성인은 몰라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채식을 권하는 것이 맞을까? 이에 대해 채식 어린이는 육식 어린이와 비교해 키와 성장속도, 영양상태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저체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소아과학회(AAO) 학술지《소아과학》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8~2019년 사이 생후 6개월~8살인 캐나다 토론토 지역 어린이 890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어린이의 체질량(BMI) 지수, 체중, 키와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 비타민 D 그리고 혈청 페리틴 수치가 평균 3년간 정기적으로 측정된 데이터였다. 페리틴은 철분을 저장하는 세포 단백질이어서 혈중 철분 수치를 간접 측정하게 해준다.

연구를 시작할 때 248명의 어린이가 채식을 하고 있었고 얼마 후 더 많은 338명의 아이들이 채식주의자가 됐다. 분석 결과 BMI, 키, 혈청 페리틴 수치, 비타민 D 수치와 관련하여 채식 아동과 비채식 아동 간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채식 아동은 비채식 아동보다 저체중일 가능성이 거의 2배 더 높았다.

저체중은 영양실조의 징후일 수 있고 그 사람의 식단이 적절한 성장을 지원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성장과 영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이 섭취량이나 질, 신체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연구진은 후속 기간이 더 긴 연구와 사회경제적 지위, 채식을 선택한 동기 등의 정보도 어린이의 발달과 채식주의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세인트루이이스 소아과 전문의 조나톤 맥과이어 박사는 “어린이의 채식식단을 고려할 대 저체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신중한 식단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학자로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 대변인인 에이미 킴벌린은 “채식 식단은 모든 어린이에게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관건은 영양사의 도움을 받아 잘 계획된 식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동에게 채식 식단을 먹일 때는 야채, 과일, 콩, 렌즈콩, 곡물, 기름 외에 계란, 유제품, 콩 제품, 견과류나 씨앗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지 부모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동물성 음식에 비해 식물성 음식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철분과 비타민 B12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다양한 콩과 녹색식물, 고구마는 철분의 공급원이 될 수 있고, 영양 효모, 유제품, 시리얼은 비타민 B12의 공급원이다. 캐나다의 영양가이드 라인은 아동의 채식주의 식단에는 우유와 계란을 포함시키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lications.aap.org/pediatrics/article/doi/10.1542/peds.2021-052598/186964/Vegetarian-Diet-Growth-and-Nutrition-in-Earl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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